방학은 꽉 짜여진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자기주도적으로 계획을 짜서 학교 생활에서 맛보지 못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부모님의 잘 짜여진 계획대로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느라 학교생활보다 더 바쁜 시간을 보내며 방학기간 대부분을 학원이나 과외로 보내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갖가지 캠프인데, 캠프의 종류는 말할 것도 없고 가격또한 만만치 않다. 프로그램의 내용이야 다들 거창하게 내세우고 있지만, 과연 아이들에게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것들도 다반사다. 그런것들을 차치하고서라도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을 이제 좀 내버려둘때가 된 것 같다. 스스로 의 자율성을 길러주는 것이 4주동안 비싼 돈 들여서 보내는 캠프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에게 쉴 틈을 주지 않고 계속해서 빡빡한 일정으로 여기저기 보낸다고 해서 아이들의 능력이 길러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겟지만, 먼 안목으로 봤을때 방학동안만이라도 아이들의 편안하게 해방감을 맛보면서 나름대로 자신의 일을 계획하고 찾아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창의성을 오히려 그런데서 길러지는 것이 아닐까?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서 잘 놀 수 있는 아이, 친척을 방문해서 친지들과 다정하게 지낼 수 있는 아이, 형제 자매들과 함께 뒹굴면서 서로 양보하고 힘들때 도울줄 아는 아이로 길러주는 것이 요줌아이들에게 더 절실한 과제인 것 같다.
집에서 노는 모습(꼴)을 못보는 부모에서 좀 자유롭게 잘 노는 모습을 지켜볼 줄 아는 부모로 거듭났으면 한다. 어른들에게 휴식이 필요하듯이 아이들에게도 적당한 휴식은 필요한 법이니까. 그리고 아이들 스스로 필요성을 느낄때 옆에서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만으로도 아이들은 잘 커 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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