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가구당 거의 1대에서 2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어 야간 퇴근시간에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자리잡기 전쟁이 펼쳐지는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필자가 사는 곳은 지하 2층까지 주차장이 있어 그나마 다른 곳에 비해 주차공간이 넉넉한 편인데도 요즘들어 부쩍 차량대수가 많아져 조금만 시간이 늦어져도 차를 댈 곳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럴때면 부득불 주차된 차량앞에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고 세워두는 ‘이중주차’를 하는 경우가 많다.
며칠전 아침에 출근을 하려고 보니 차 앞에 한 대가 ‘이중주차’를 하고 있어 옆으로 밀려고 했더니 브레이크를 채워놓아 밀리지도 않고 연락처도 없어 난감했다. 경비원에게 부탁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는데도 주인은 나오지 않았다. 관리사무소로 찾아가 방송을 하고 나서야 주인이 나오더니 차를 옮기는 것이었다. 화가 나서 연락처라도 적어놔야 할 것 아니냐고 했더니 들은척 만척 미안하다며 들어가 버렸다. 아침부터 차 때문에 신경을 써서 그런지 하루종일 기분이 언짢았다.
주차할 곳이 없어 잠시 차앞에 ‘이중주차’를 해 놓는 것은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지만 기어는 중립에, 브레이크는 풀어놓고 연락처를 남겨두는 것은 운전자의 기본 에티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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