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사건으로는 역대 최고액

경찰이 '희대의 살인범' 유영철(34)씨를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제보자에게 5천만원의 포상금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20여명의 무고한 인명을 살해한 연쇄 살인범 유씨 검거의단서를 제공한 모 전화방 업주에게 형사사건 신고 보상금으로는 역대 최고인 5천만원이 주어질 전망이다.
경찰청 수사 관계자는 "경찰보상위원회를 개최해 최종 결정할 일이지만 이미 부유층 살인범에게 5천만원의 현상금이 걸려있던 만큼 제보한 업주에게 5천만원의 보상금이 주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업주가 불법 윤락행위와 관련돼 있더라도 연쇄 살인범 검거에이 업주가 결정적인 공헌을 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시민들의 신고·제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도 보상금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강남구 신사동에서 첫번째 부유층 살인사건이 일어난 뒤 혜화동, 삼성동 등에서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자 전단지 1만여장을 뿌리고 현상금을 내걸었다.
현상금도 처음에는 1천만원이었지만 살인사건이 잇따르면서 2천만원, 5천만원으로 차례로 높아졌다.
하지만 경찰 수사는 답보 상태를 거듭했고 해를 넘겨서도 미제사건으로 남아 경찰 수뇌부의 애를 태웠지만 이달 모 전화방 업주의 제보로 사건 해결의 전기를 맞게 됐다.
경찰은 이달 14일 "출장 마사지사들이 30대로 추정되는 한 손님의 전화를 받고나가기만 하면 사라진다"는 모 전화방 업주의 제보를 받았다.
이어 "출장 마사지 여성을 요청하는 유씨의 전화가 왔다"는 전화방 업주의 제보를 한 차례 더 받고 유씨와 마사지 여성이 만나기로 약속한 현장에 출동, 15일 새벽 유씨를 긴급 체포했다.
지금까지의 형사사건 관련 신고 최고 보상금은 2천만원이었지만 지난해 10월 형사사건 신고·제보자에게도 최고 5천만원의 신고 보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관련법규가 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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