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대표 꿈나무들 전지훈련장‘각광’
안동체육관 등 시설 개방 불편‘아쉬움’

“배구 국가대표 선수가 되려면 힘들어도 참고 열심히 해야죠”
한국 배구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의 전지훈련장인 안동시 안막동 길원여자고등학교 체육관은 초복을 맞은 여름철 날씨보다도 열기가 더 뜨거웠다.
2004 한국 배구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의 하계 전지합동훈련이 지난 15일부터 8월 7일까지 24일동안 길원여자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실시된다.
이번 전지훈련은 대한배구협회 주관으로 한국 배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국가대표 선수 남녀 각 18명 및 임원 4명을 포함해 40명이 참가한다.
배구 국가대표 후보선수들은 이은홍(51) 국가대표 배구 감독과 길원여자고등학교 남두일 교사의 인연으로 90년도 초반부터 지금까지 매년 여름방학 기간에 안동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이 감독은 국가대표와 금성통신 등을 거쳐 지난 1985년부터 청소년 대표 감독으로 부임해 20년간 대한배구협회 전임 감독으로 자라나는 청소년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10년간 안동을 하계 전지훈련장으로 선택한 이 감독은 안동의 인심과 음식, 잠자리 등 모든 것이 편안해 매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가 올 경우 숙소와 체육관이 멀리 떨어져 있어 숙소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을 사용하고 있는데 국제 규격의 안동체육관 등 훌륭한 체육시설들이 안동에 많이 있어 필요 할 때 제때 체육시설이 개방 됐으면 하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중학교 2학년에서 고교 1학년까지로 구성된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은 전국에서 참가하고 있으며 여름철 안동과 겨울철 전남 해남에서 각각 전지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전지훈련에 처음 참가한 안요한(15·익산시 남성중 2년) 선수는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국가대표 선수를 지낸 안병만 감독(전주 근영여고)과 권인숙 코치(근영여고), 안재웅(경기대) 선수가 친형으로 온 가족이 배구감독과 선수인 배구가족이다.
안 선수는 “잘하는 선배와 동료 선수들이 전지훈련에 많이 참가해 배우는 점이 많고 부족한 점을 스스로 느끼고 있으며 국가대표 선수와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10년째 배구 전지훈련단의 식사를 담당하고 있는 장인호씨(48·통이네 식당)는 “잊지 않고 매년 안동을 찾아오는 전지훈련단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으며 어려운 지역경기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는 “해남군이 전지훈련단을 어떻게 맞이 하고 있는지 찾아가 봤다며, 해남도 안동과 같이 10년전에는 쥬니어 대표 한 팀만이 찾았으나 해남군이 적극적인 유치에 나서 지금은 전국에서 70여개 팀이 전지훈련장으로 찾고 있고 전지훈련 시즌이 되면 환영 현수막으로 온도시가 축제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안동시 관계자는 “전지훈련을 위해 찾아오는 선수단을 시민들이 따뜻하게 맞아주고 운동시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작은 배려를 잊지 않는다면 스포츠 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작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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