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비리 계곡·신촌 숲 야영객‘손짓’
왕릉전시관 견학·문화학교 체험도

장마가 물러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온가족이 함께 알찬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곳으로 고령군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고령군은 지리적으로 대구와 가까운데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어 가족 단위로 짧게는 하루, 길게는 1박2일 휴가코스로 안성마춤이다.
특히 대가야의 도읍지로 최근 발굴되기 시작한 대가야시대 고분군과 가야산의 맑은 물로 다듬어진 계곡 등 쉴곳과 배울거리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또 고분군에서 발굴된 유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박물관과 대가야 왕릉전시관,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하는 특미단지 등을 가족들과 함께 둘러보며 역사의 향기와 농촌의 정겨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상비리계곡=고령읍에서 성주로 가는 33호선 국도를 타고 읍내를 벗어나 우륵기념탑을 지나면 덕곡면으로 가는 2번 군도가 나오는데 이 군도를 타고 15분쯤 올라가면 상비계곡이 나온다.
상비계곡은 가야산 줄기를 따라 동서로 길게 뻗어 내려온 계곡으로 자연경관이 수려하며 인근에 옥계청소년 수련장과 미천공원 야영장이 설치돼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일대는 동식물의 분포가 다양해 작은 가야산이라 불릴 정도로 고령군은 자연관찰원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특히 오염되지 않은 천연의 공기와 맑은 물이 산과 조화를 이뤄 매년 여름이면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다.
▲쌍림면 신촌 숲=국도와 88고속도로로 고령 나들목을 이용, 해인사로 가는 국도를 따라 백산초등학교를 지나면 신천교가 나오는데 이 다리를 건너 왼쪽에 신촌숲이 있다.
신촌 숲은 가야산에서 흘러 내린 물과 합천군 묘산에서 흘러온 물이 합류되는 지점으로 넓은 부지에 아름드리 아카시아나무가 빽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시원한 나무그늘과 그 앞을 흐르는 맑은 시냇물을 바라 보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무더위를 잊는다.
넓은 주차공간과 야영을 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 휴식처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대가야 왕릉전시관=대가야 왕릉전시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확인된 순장묘인 고령읍 지산동 44호분을 발굴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유물전시관이다.
사적 79호인 지산동 고분군은 크고 작은 고분 200여기가 주산(높이 311m)의 정상부에 분포돼 있는 가야시대 최대의 유적지다.
이 가운데 44호분은 주산의 능선을 따라 늘어서 있는 5기의 대형분에서 남쪽으로 100m 정도 떨어진 경사면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1977년 경북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조사한 결과 지름 27m, 높이 6m의 규모로 내부에는 3기의 대형석실과 방사·원주상으로 배치된 32기의 순장석곽이 확인돼 가야고분 중 왕릉으로 추정되고 있다.
각종 토기와 금귀걸이, 청동그릇, 은장식 쇠창, 야광조개로 만든 국제제품 등 692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으며 대가야와 백제, 일본고대국가의 빈번한 문화교류를 엿볼 수 있어 청소년들에게 산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가야 문화학교=쌍림면 월막리 있는 문화학교는 우리나라의 목판 인쇄문화인 판각과 고인쇄 문화를 단순히 관람하는 차원을 벗어나 직접 체험함으로써 그 속에 깃든 조상들의 과학과 정신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판각과 고인쇄 뿐만 아니라 한지공예, 다도예절, 도예, 경기민요 등 여러가지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온가족이 참여해조상의 얼을 느끼며 뜻깊은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참가비는 1인당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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