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국방부 자기보호성 ‘언론플레이’-야 “여권이 일방적 매도” 비판
열린우리당은 국방부가 조직 보호를 위해 ‘언론플레이’에 나섰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강한 어조로 국방부를 성토한 반면,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에 대한 전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여권이 국방부만 매도해선 안된다”며 옹호했다.
유재건 국방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방부의 언론플레이는) 예전에도 국방비리, 병역비리 등 사건이 터질 때마다 한 두번이 아니었다”며 “이는 군기문제와 직결되는 사안이어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그러나 “(언론플레이를) 항명식으로 몰아붙이면 한도 끝도 없고, 국민불안 요소가 된다”며 “우선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에 대한 사실관계 및 보고누락 과정을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며, 그때까지는 언론에서도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말했다.
안영근 제1정조위원장은 “군 당국의 기존 보고서 내용을 보면 ‘한라산’’백두산’ 등 호출부호가 없어 그들끼리의 교신인지 판단할 수 없다는 주장인데, 언론 보도 내용을 보면 북으로부터 온 교신이 분명하다”며 “(국방부가) 보고를 누락시킨 것과 보고도 없이 그냥 내보내는 것은 모두 문제”라고 말했다.
김현미 대변인은 “국방부가 무슨 생각으로 대통령에게 보고하라는 것을언론에 보고했는지 모르겠다”며 “혹시 일부 언론을 동원해서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였다면 보고누락 사태에 못지 않은 중대한 기강해이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부 장관 출신인 조성태의원은 “군사작전 영역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언론에 의해 훼손당하지 않도록 서로 돕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한나라당은 국방부의 ‘언론플레이’ 여부를 떠나 여권이 국가기관인 국방부에 대한 불신을 연거푸 쏟아내는데 따른 군 사기 저하를 우려했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우리집 애를 남의 집 애가 와서 때렸다면 남의 집애를 야단쳐야지…”라며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의붓아버지 같다”고 비판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언론이 다른 채널을 통해 취재했을 가능성도 있는데 여당은 왜 국방부에만 초점을 맞춰 매도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태의 전말을 제대로 파악조차 못한 정부여당이 한 기관에 모든 책임을 덮어씌워선 안된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