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기자회견서, 대표회담 논의 후 결정
의문사규명 논의 “아버지 거론 이해안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0일 열린 우리당의 여야 대표회담 추진 방침과 관련, “당 지도부와 의논해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당 운영과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방금 들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생각해보겠다. 언론을 통해서만 (제의)했지, 정식으로 받은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인만큼 제가 언제든지 찾아뵙고 남북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의 정치관계법 개정 움직임과 관련, “현실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논의해 볼 수 있지만 기본정신과 틀을 어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대해 “이 문제에 대해 찬·반을 말하라고 하면 지난번과 똑같이 정치적 결정을 하라는 말 밖에는 안 된다”며 “여당은 전제를 달지 말고 여야가 당리당략을 초월해 국가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북 정책과 관련, “무엇보다 공감대와 합의가 바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정부의 국가관과 안보관을 지켜봤는데 시간이 갈수록 나라가 위험해지고 있다”며 “의문사위의 간첩 민주화 기여 판정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사태에 대처하는 여당의 태도로 볼 때 국가관과 정체성이 확고한 지에 대해 회의를 가질 정도”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3기 의문사 진상규명위 출범에 대해서는 찬·반 입장은 밝히지 않은 채 “확실하게 의문사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라면 괜찮은데 이런 엉뚱한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여권이 아버지인 박정희 전대통령 문제를 부각시키면서 공세를 취하는데 대해 “왜 돌아가신 아버지 문제를 자꾸 자신과 연결시키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이 박 전대통령의 후광을 이용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당직개편과 관련, “잘 검토하고 있지만,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은 취임한 지 얼마 안돼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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