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음주 운전과 폭행사건을 일으켰던 프로야구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 정수근(27)에게 중징계가 내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서울 도곡동 양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폭행사건을 일으킨 뒤 사건을 축소 조작하려 했던 정수근에게 무기한 출장정지 처분을내렸다.
또 KBO 상벌위는 소속 구단인 롯데에게도 선수 관리소홀의 책임을 물어 엄중 경고 조치했다.
국내 프로야구가 지난 82년 출범한 뒤 현역 선수에게 내려진 징계로는 이번이가장 무거운 것이다.
지난 90년 김봉연 전 해태 선수가 심판을 폭행해 벌금 200만원과 30경기 출장금지 처분을 받았고 2001년 펠릭스 호세(롯데)가 삼성 투수 배영수를 폭행해 잔여경기출장금지 처분을 받았지만 당시 롯데의 잔여경기는 8경기뿐이었다.
또 94년에는 OB(두산의 전신)와 한양대 사이에서 이중 등록 파문을 일으켰던 강혁이 영구제명 처분을 받았다가 99년 사면된 사례가 있지만 엄밀히 현역 선수는 아니었다.
롯데가 현재 42경기를 남겨 둔 가운데 KBO가 주력 선수인 정수근에게 가혹한 징계를 내린 것은 이번 사건이 축소 조작까지 드러나면서 프로야구의 품위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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