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異見 평행선…운행간격 늘려 시민불편‘가중’

대구지하철이 마주보고 달리고 있다. 파업 20일째를 맞고 있으나 노사가 의견을 좁히지 못한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하철 공사와 노동조합은 성명서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파업책임을 서로에게 전가시키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대구지하철공사는 10일부터 전동차 운행 시간 간격을 현행 10분에서 15분으로 늘리기로 해 애꿎은 시민들만 불편이 가중되게 됐다.
9일 대구지하철 노동조합은 ‘대구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공사측이 대구시의 권고를 무시한채 안전대책 없는 현 2호선 계획을 고수하며 타 지역 지하철에 비해 터무니 없는 내용으로 주 5일제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주 대구시 행정부시장과 면담을 통해 약속한 ▲주 5일제 실시에 따른 인원 충원안과 임금은 타지역 수준에서 합의할 것 ▲2호선 조직개편안과 관련해 노-사-전문가를 포함한 위원회를 구성해 전면 재검토할 것 등의 실시를 촉구했다.
이와함께 노조는 공사측에서 최소한의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하지 않아 파업사태의 조속한 해결은 커녕 장기파업을 유도하는 행위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사측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파업이 장기화 되고 있다면서 책임을 노조측으로 화살을 돌렸다.
공사측은 연간 400억원의 운영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대로 한다면 인건비만 연간 180억원이 추가 소요되며 2호선이 개통될 경우 연간 총 1천100억원 정도의 시민부담이 발생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또 평균 연봉이 3천600만원(성과급 포함시 3천900만원)을 받는 노조가 한달에 14.5일을 쉬어야 일할 수 있다고 고집하고 있다며 언급했다.
따라서 공사측은 명분도 없는 연례적인 파업의 고리를 끊기 위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 등 법과 원칙을 가지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본교섭에 앞서 노조는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의 성실한 교섭 참여를 촉구하는 한편 기존 인력 충원 요구안(254명)보다 상당 폭 줄어든 수준의 수정안을 마련해 본교섭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측이 1호선 현원(1천347명)을 기준으로 삼는 데 반해 사측은 1.2호선 통합 인원(1천930명)을 기준으로 90여명 정도만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조직개편안도 의견 접근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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