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할인 혜택·1대1 관리 등 특정 계층 집중 공략

“지갑 좀 열어주세요” 가전업계가 내수침체 극복을 위해 제품 구매 가능성이 높은 특정 계층을 겨냥해 집중적인 판촉을 벌이는 ‘타깃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심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임산부와 호흡기 질환자들에게 공기청정기를 할인 판매하고 있다.
병원에서 받은 천식 등의 진단서를 가져오면 소비자들에게 정상 가격의 15%를 깎아주고 있는 것.
삼성전자는 또 결혼식이 많은 가을을 맞아 9월 한달간 이색적인 혼수가전 판촉전을 벌이기로 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짜고 있다.
다양한 혼수품 패키지를 만들고 구매금액에 따라 사은품을 제공하는 한편 업계처음으로 여행사, 웨딩업체, 포장이사 업체 등과 제휴해 결혼과 관련한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웨딩 네트워크 마케팅’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최근 자취생이나 맞벌이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반찬냉장고 판매를 강화했다.
싱크대 위에 설치하는 반찬냉장고는 하루에도 몇번씩 식탁 위에 오르내리는 주요 반찬의 신선도를 유지하면서도 손쉽게 꺼내도록 한 것으로 집안일을 번거롭게 여기거나 가사 시간이 많지 않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전했다.
LG전자는 내수부진 타개를 위해 고객에 대한 1대 1 관리체계를 갖추고우수 고객 관리를 위해 멤버십클럽까지 만들었다.
LG전자는 1천800만건의 고객관계관리(CRM) 자료를 활용해 재구매 가능성이 큰유망 고객을 뽑아낸 뒤 이들이 선호하는 판촉행사를 마련하거나 사은품을 제공하는등 고객관리를 대폭 강화했다.
고객 취향까지 파악해 음악을 좋아하는 고객은 연주회나 콘서트에, 스포츠 선호고객은 스포츠 행사에 초청하는 ‘맨투맨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또 프리미엄 제품을 샀거나 구입 가능성이 높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클럽 크렘’(Club Creme)이라는 멤버십 클럽을 구성, 전담 애프터서비스 기사를 배정하고 무상서비스 기간을 연장해주는가 하면 이들만을 위한 잡지도 펴내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2학기를 맞아 대학생을 대상으로 노트북 컴퓨터 판촉행사에 들어갔다.
바이오 노트북을 사면 영상음향기기 10만원 할인권을 주고 매주 3명을 뽑아 디지털 카메라 및 포토프린터 패키지를 선물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는 구매 가능성이 높은 계층을 상대로 직접 파고 들어가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