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2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타진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된데 대해 "전달이 잘못됐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니혼게이자이 신문 보도내용을 접하고 "왜 기사가 이렇게났나· 내가 한 말을 갖고 바로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이강진(李康珍) 총리공보수석이 전했다.
이 총리는 인터뷰에서 지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수행해 방북했다는 점을 지적한뒤 "그 후 북한의 중요 인사가 오면 만났고, 금년 들어 중요한 분이 한국에 왔을 때에도 만났고, 김 전대통령 때부터 남북관계를해왔던 사람들은 거의 다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총리는 "얼마 전에는 제가 북한을 방문했으면 좋겠다는 간접적인 요청이 있었으나, 현재 제 입장은 북핵 문제가 어느 정도 가닥을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을 다시 한다고 하면, 그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이 수석이 밝혔다.
이어 이 총리는 "저는 대통령 보좌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단계 더 진전된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쪽으로 보좌하고 있고, 북쪽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총리는 '남북 총리급 회담 개최를 제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선 정상회담이 2000년 이뤄지고 나서 김정일 위원장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이번에는 순서라고 생각하고, 그 이후에 정상회담의 합의를 받들어 총리급 회담이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최근 탈북자 문제 등으로 인해 장관급 회담이 보류되고 있으나 제가보기에는 오래 갈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남북관계가 교류 쪽으로 진전돼 가는 큰흐름이기 때문에 장관급 회담이 멀지 않아 이뤄지리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공보수석은 "북쪽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얘기하고 있다"는 이 총리의 언급과 관련, "구체적으로 북한의 누구에게 얘기하고 있다는게 아니고 우리 의사가 그렇게 전달되도록 했다는 뜻인데 일본 신문이 이를 '타진했다'로 해석한 것 같다"고말했다.
그는 북한의 이 총리 방문 요청에 대해 "이 총리와 함께 북한을 다녀왔던 분들의 모임이 지난 5-6월께 관광 차원에서 북한 방문계획을 세우면서 함께 갈 것을 권유했으나 당시 총리 지명자 신분이어서 가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