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진흥원 설석규 연구원

민간 소장 유교 관련 기록자료들이 훼손과 도난의 위험에 노출돼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국학진흥원 설석규 수석연구원은 31일 오전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열린 ‘문화분권과 지역문화 진흥 대토론회’ 주제발표를 통해 “민간에 폐쇄적으로 소장된 유교 관련 기록자료의 적극적 공개 및 다각적인 분석, 집중관리 방안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설 연구원은 “사찰에 소장된 불교 관련 기록자료가 비교적 온전히 보존되는데 비해 서원이나 종가 소장의 유교 관련 기록자료는 대부분이 활용은 고사하고 정리조차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 또는 문중에서 소장한 기록자료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체계 미비로 벌레와 습기 피해 등 훼손이 심화되는 실정”이라며 “이들 자료는 관리시설 부실로 인해 도난의 위험에도 무방비로 노출됐다”고 말했다.
설 연구원은 “유물각을 마련하지 못한 상당수 가문의 고서와 고문서는 벽장 속에 뒤섞인채 나뒹굴고 목판류는 헛간이나 창고 속에서 병충해에 노출된채 방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설 연구원은 “지난 96년 이후 현재까지 경북도내에서 도난된 문화재는 지정ㆍ비지정을 합해 모두 70여건, 수천점에 달한다”면서 “민간에 소장된 기록자료 관리는한계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 또는 문중에 흩어진 민간소장 기록자료를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며 “광범위한 기초조사 작업을 거쳐 이들 자료를 전문기관에 위탁, 정리ㆍ관리ㆍ연구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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