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대·대학 포기·여자들도 지원 분위기

수년간 계속되고 있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취업난과 실업난이 계속되면서 직업군인을 가장 안정적인 직업으로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입대하는 부사관들 중에는 사병으로 의무복무를 마친 후 재입대하거나 대학 재학중 학업을 포기하고 직업군인이 되는가 하면 병역의무가 없는 여자들에게도 인기직종으로 부각되고 있다.
25일 해병대교육훈련단에 따르면 올들어 임관한 신임장교와 부사관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 90%이상이 군인을 가장 안정적인 직업으로 판단, 입대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200명의 응답자중 188명이 ‘직업군인을 목표로 입대했다’고 답해 무려 94%가 직업으로서의 군인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군인의 직업적 가치에 대한 질문에서 67%가 ‘매우 가치있다’고 답했으며, 29%는 ‘가치 있는 편’이라고 답해 96%가 군인이라는 직업에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직업군인의 장점에 대한 질문에는 ‘군인으로서의 강한 자부심’이 46%로 가장 높았고,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직업적 안정성이 43%, 비교적 높은 급여 6% 등의 순으로 나타나 군인이 직업안정성 측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군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의무복무를 마친 다시 입대하거나 취업률이 떨어지는 대학을 포기하고 입대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일 임관한 해병대 부사관 288기의 경우 93명의 부사관중 6명이 의무복무를 마친 뒤 재입대했으며, 전역후 직장을 구하지 못하다 직업군인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임관한 송희동하사(25)는 지난 2002년 육군 병장으로 전역했으나 직장을 구하지 못해 해병대 부사관으로 입대한 케이스다.
송하사는 “전역후 직장을 구하지 못해 1년간 실업자생활을 했다”며 “무적 해병대의 일원이 된다는 자부심과 직업적 안정성을 고려해 해병대 부사관의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날 임관한 김성준(24)·정종신(24)하사의 경우 지난 2002년 해병대 병장으로 전역한 뒤 대학 재학중 학업에 비전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학교마저 포기하고 올해 부사관으로 입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정은 병역의무가 없는 여자들의 경우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최근 금단의 성역이었던 군대가 여성에 대한 문호를 개방하면서 군인이라는 직업적 매력과 안정된 직업이라는 인식이 높아져 올 7월 임관한 해병대 여군장교의 경우 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해병대 관계자는 “최근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다른 직업에 비해 비교적 안정성을 갖춘 군의 직업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최근 장기복무 지원 경쟁률도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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