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력부하관리제도 제 구실‘톡톡’

지난 7월부터 한달여 동안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쏟아졌음에도 포항지역에 전력과부하현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던 데는 한전의 ‘전력부하관리제도’가 있었음이 밝혀져 화제다.
31일 한국전력 포항지점에 따르면 올해 10년만의 더위가 찾아오면서 당초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말~8월초순까지 심각한 전력과부하현상이 우려됐었으나 아무런 과부하 사고없이 지나갔다고 밝혔다.
특히 포항지역의 경우 엄청난 양의 전기를 소모하는 포스코와 INI스틸을 비롯한 전기로업체, 여타 동력과소비 업체가 즐비해 매년 여름마다 전력공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게 사실.
여기에다 최근 철강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각 제강업체들의 공장가동률이 크게 높아진 데다 설비증설까지 이뤄지면서 한전측은 올 여름 전력공급방안에 고심했었다.
그러나 한전의 이같은 우려가 기우에 그친 채 뜨거운 여름을 지날 수 있었던 것은 ‘전력부하관리 지원제도’확대와 신영일변전소 준공에 따른 전력공급량 증가에 있었기 때문이다.
전력부하관리 지원제도란 전력소모량이 급증하는 7월말에서 8월초까지 전력소비피크기간중 절전계약을 체결, 이를 정확하게 이행할 경우 지원금을 제공하는 제도를 말한다.
계약전력 300kw이상 사용하는 일반용 및 산업용 고객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이 제도는 계약기간중 낮시간대 최대수요전력을 50%이상 줄이거나 50%가 되지 않더라도 3천kw이상 줄일 경우 kw당 650원의 지원금을 주는 한편 이를 5일이상 시행할 경우 10%를 추가지원한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모두 31개업체가 휴가보수약정을, 29개업체가 자율절전약정을 체결한 뒤 실제로 55개업체가 7월말부터 8월초사이 휴가보수 또는 자율절전약정을 체결, 절전에 따른 비용감소와 지원금 지급 등 이중의 이익을 얻게 됐다.
실제로 전력다소비업체인 INI스틸과 동국제강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약정을 체결, 각각 약 15억원과 8억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으며, 세아제강 역시 1억원이상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한전의 전력부하관리제도가 기업이익 창출과 절전을 통한 안정적 전력공급의 핵심으로 부각되자 지난해 불과 27개업체였던 약정시행업체수가 올해 55개로 두배이상 늘어나 앞으로도 더욱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전 관계자는 “전력부하관리제도는 이름이 변경되기는 했지만 지난 85년부터 시행되다 95년 자율절전제도까지 포함해 시행함으로써 여름철 전력공급 관리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특히 철강업체가 집중돼 있는 포항의 경우 여름철 안정적 전력공급과 기업이윤 극대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포항지역 업체들이 전력부하관리제도에 참여해 절약한 전기는 모두 40만6천385kw로 이는 포항지역 전체 전력공급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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