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04아시아청소년(U-20)축구선수권대회에서 예멘을 대파하고 8강행 불씨를 살렸다. 19세 이하의 한국 청소년팀은 28일 말레이시아 페라크 이포스타디움에서 펼쳐진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골을 터트린 박주영(고려대)과 1골 1도움을 기록한 김승용(FC서울) '쌍두마차'의 활약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26일 이라크에 0-3으로 참패, 예선탈락 위기까지 몰렸던 한국은1승1패(골득실 +1)를 기록, 태국(1승1패.골득실 -1)을 골득실차로 따돌리고조2위에올라섰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오는 30일 오후 9시45분 태국과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른다. 박주영과 김승용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운 한국은 이라크전때 보여줬던 무리한긴 패스 대신 미드필더간의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조직적인 공격으로 예멘의수비를 압박,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 8분 박주영의 왼발슛이 예멘의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나오면서자신감을알린 한국은 전반 10분 박주영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김승용이 골키퍼와 1:1로맞서다 오른발로 슛, 가볍게 결승 선제골을 잡아냈다. 한국의 추가골이 터진 것은 전반13분. 김승용이 올린 왼쪽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중앙수비수 김진규가 솟구쳐오르며 볼을 내리꽂아 예멘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공수의 촘촘한 짜임새로 상대에 좀체 슈팅 기회도 주지않던 한국은전반37분박주영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백승민(용인FC)의 패스를 이어받아 개인기로수비수를 따돌린 뒤 강력한 왼발슛으로 세번째 골을 터트리며 전반전을 마감했다. 한국의 최대 위기는 후반 5분 찾아왔다. 프리킥 상황을 앞두고 예멘진영 중앙에서 자리싸움을 벌이던 김진규가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이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것. 수적인 열세에 몰린 한국은 조원광(FC소쇼)대신 수비수 정인환(용인FC)을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상대의 거센 공세를 침착하게 차단해 나가던 한국의 가라앉은 분위기를반전시킨 것은 박주영이었단. 박주영은 후반 34분 예멘진영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절묘한오른발 인사이드킥으로 왼쪽 골대 구석에 정확히 차넣어 골잔치의 '피날레'를장식했고예멘의 기세는 그대로 사그러들었다. 예멘은 후반 종료 직전 공격수 사안이 볼과 관계없는 반칙으로 퇴장당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한편 이라크는 이날 태국을 2-0으로 물리치고 2승을 거두며 D조에서 가장먼저8강행을 확정지었다. 또 C조의 시리아도 라오스를 4-1로 꺾고 조별예선 2연승으로 남은 경기에상관없이 8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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