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완 지휘자 진주서 초연

유치환지휘자

“‘6·25 레퀴엠’은 지명이나 사투리가 치열했던 포항 안강전투, 흥해 칠포를 연상시키고 있습니다.” “때문에 내년 6월에는 포항에서 연주회를 가질 계획입니다.”

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박성완씨<사진>에게 6월은 ‘6·25 레퀴엠’의 달이다.

그는 부산대 효원오케스트라와 진주 김해시립합창단을 이끌고 20일 진주 경남문예회관에서, 24일 부산문예회관에서 ‘54년 만에 부르는 ‘6·25 레퀴엠’’을 초연한다.

‘레퀴엠’은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진혼미사곡.

한국전쟁 속에 사라졌다가 54년 만에 발견돼 마침내 초연 무대에 오르는 이 곡은 청마 유치환의 시에 부산 음악계의 ‘대부’였던 이상근 전 부산대 교수가 곡을 붙인 칸타타 ‘보병과 더불어’(1952년작)다.

피란 당시 부산에서 활동했던 해군정훈악대(서울시향의 전신) 지휘자였던 고 김생려씨에게 악보를 검토해보라고 주었다가 전쟁 통에 없어졌는데 고문서 수집가 김동민(54)씨가 올해 초 발견, 처음 공개했으며 경남 진주 시청이 즉각 구입해 초연을 추진해왔다.

‘보병과 더불어’는 청마가 51년 펴낸 같은 제목의 시집에서 ‘전진’ ‘전우에게’ ‘1950년의 X-마스에 부치다’ ‘결의’ 등 4편을 골라 관현악 반주에 의한 혼성 합창곡으로 엮은 작품이다.

“빠른 템포와 느리고 비장한 분위기가 전쟁의 참혹함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고 박성완교수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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