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 인터넷판은 23일(이하 현지시간) 2006 독일월드컵 축구 응원을 위해 새벽 잠을 떨치고 쏟아져 나와 열띤 응원전을 펼치는 한국의 분위기를 상세히 소개했다.

이 신문은 바버라 데믹 특파원이 쓴 서울발 기사에서, "새벽 4시에 벌어지는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온 가족이 페이스 페인팅을 하고 반짝이는 헤드밴드의 '붉은 악마' 복장에 각종 응원도구를 든채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장면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한국"이라며 최근 2주일간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을 전했다.

한국 시간으로 24일 새벽 4시 벌어진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의 경우 약 150만명이 대형 스크린 아래에 모여 응원했으며, 특히 서울시청앞 광장에 70만명이 모인 것으로 경찰이 추정했다고 LAT는 밝혔다.

이 응원을 위해 이날 밤 서울에서는 버스와 지하철이 연장운행을 하고 교회들은 새벽 3시에 예배를 보면서 나라와 축구팀을 위해 기도한뒤 TV를 켜고 응원했다고 LAT는 소개했다.

또 해외에 거주하는 700만명의 교포들도 특별한 장소에 모여 경기를 지켜보는 등 월드컵 응원에 있어서는 한국이 당연히 우승감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한국의 이런 응원 문화는 애국심의 발로이며 '한국인 되기'의 한 과정이라는 팬들의 인터뷰도 실었다.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전세계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 거리 응원이 이번에는 지나친 상업화 물결로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는 일부의 지적도 이 신문은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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