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업계 연쇄 가격인상 현실화

세계 철강 및 조선업계에 ‘연쇄적인 가격 인상’이 사실화되고 있다.
철강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원가 급등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철강업계는 물론 조선업계까지 원자재 및 가격 인상에 휩쓸리고 있다. 강판 등을 공급받고 있는 자동차업체 역시 원가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일본 신일본제철은 최근 BHP빌리톤 등 호주의 자원업체들과 내년분 석탄공급 가격을 협상한 결과 올해 대비 123% 가량 인상된 톤당 125달러선에 합의했다. 이는 올해 평균가격인 t당 56달러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번 협상 결과는 포스코 등 다른 철강업체와의 협상에 ‘가이드 라인’으로 작용해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수준의 인상이 단행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일본과 호주업체들이 진행중인 철광석 가격 협상의 경우 올해보다 20~30% 가량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내년 2~3월께 호주 업체들과 가격협상을 벌여야 하는데, 일본과 호주간 결정된 가격대에 준해 결정되게 된다.
철광석과 석탄은 용광로(고로)업체에 대표적인 핵심 원자재다. 두 원료를 넣어 쇳물을 만들어 슬래브 등 각종 철강재를 만들게 된다. 따라서 철광석과 석탄 구매 가격이 급등하면 슬래브 등의 가격급등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를 구입해 원자재로 사용하는 동국제강 등 전기로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제품인상으로 이어져 ‘도미노식 가격 급등’이 나타나게 된다.
게다가 조선업체의 핵심 원자재인 후판 가격이 급등해 결국 조선업체들의 비용 급등, 선가 인상 추진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선가를 인상하는 데는 시기상 ‘마찰적 요인’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단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협상에는 여러 변수가 작용했지만 일본업체들이 가격보다는 물량 확보에 초점을 둔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업체들이 원자재 확보전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어 가격이 대폭 올랐다”고 해석했다. 포스코는 호주 BHP빌리톤으로부터 연간 석탄 570만t, 철광석 1천400만t 가량을 수입하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 주요 철강업체들은 원자재 가격인상이 현실화됨에 따라 서둘러 공급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내년 1/4분기부터 일반용 후판재 가격을 t당 3천~5천엔씩 5~8% 가량 인상키로 하고 가격협상을 진행중이다. 또 일본으로 수출하는 핫코일(열연강판) 가격도 내년 1/4분기중 5천엔 가량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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