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아파트 분양價 인하 기대

내년 하반기부터 지역 주택건설업체들이 자금 축적을 앞세워 자체사업에 돌입, 부동산 시장의 판도가 바뀌게 될 전망이다.
이는 현재의 시행 및 시공 구도를 탈피하는 것으로, 그동안 시행사들이 챙겨왔던 상당부분의 사업수익분이 사라져 신규아파트의 분양가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업체들은 IMF이후 차입금에 따른 부채비율 상승을 감안, 자체사업을 벌이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주사업 위주로 사업을 펼쳐왔었다.
하지만 몇 년간 수주사업에 의한 자금 축적(현금 확보)이 이뤄짐에 따라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상당수 자체사업 구도로 재편되게 됐다.
실제로 대구도심의 경우 500세대 규모의 아파트 사업을 시행할 경우 부지보상을 위해서는 300-400억원 정도가 투입되지만 초기 자금확보에 별 무리가 없다는 것.
지역 중견기업인 대백건설은 작년과 올해 4-5개 신규사업 및 재건축사업을 꾸준히 벌여 회사자금이 어느 정도 확보돼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간부회의에서 내년 하반기쯤 자체사업 위주로 사업방향을 선회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3년 간 총 16군데의 사업을 벌였던 화성산업도 공사금액만도 수천억원에 달해 수백억 정도의 자금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져 소극적인 수주사업을 벗어난다는 것.
이같은 상황전개는 그동안 지역 신규분양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바람에 분양가 인하 조치 없이는 성공분양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은 IMF이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동안 시행사들이 전체 사업비 가운데 6-10% 정도를 수익으로 챙기는 바람에 과도한 분양가가 소비자에게 전가됐다”고 주장했다.
업체 한 관계자는 “도심지개발의 경우 땅 매입과정에서 현재 활동하는 시행사 만큼 기동력을 발휘할지가 의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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