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조달 규모도 예년 수준 못미쳐

개인부문의 부채가 계속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또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기업부문의 자금조달규모가 여전히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 3.4분기중 자금순환 동향(잠정)’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가계와 영세 사업자, 민간 비영리단체를 포함한 개인 부문의 부채잔액은 501조9천억원으로 지난 6월말보다 9조9천억원, 2.0%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개인부문 부채 증가율 2.0%는 1.4분기의 0.6%, 2.4분기 1.3%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2.0%의 증가율을 보였던 작년 4.4분기를 제외하면 작년 1.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개인부채가 500조원을 돌파했지만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도 증가해 상환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개인 부문에다 기업, 정부를 합친 비금융부문의 부채잔액은 1천367조9천억원으로 3개월전에 비해 24조8천억원, 1.8% 증가했다.
9월말 현재 총금융자산잔액은 4천874조원으로 전분기말에 비해 68조1천억원, 1.4% 늘었다.
이는 53조5천억원, 1.0% 늘어났던 전분기에 비하면 증가폭이 크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크지 않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특히 기업의 자금조달규모는 3.4분기에 15조6천억원으로 전분기의 12조4천억원보다 늘어났지만 이는 반기결산 때문에 부채비율을 낮추려고 했던 전분기의 상대적인 요인이 크며 실제로 자금수요가 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의 자금조달 방법은 직접금융이 8조원, 간접금융이 3조2천억원이었으며 간접금융중에서는 예금은행이 1조1천억원, 비은행금융기관이 2조1천억원으로 나타나예금은행으로부터의 조달이 크게 부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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