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환경문제를 접근하는 시각은 크게 두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하나는 갈수록 환경이 황폐화되고 있다는‘환경위기론’이다. 다른 하나는 갈수록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환경개선론’이다.
전자는 환경호르몬, 지구 온난화, 생물 다양성의 감소, 열대림 습지 상실, 이상 기후 현상 등은 바로 인간이 환경을 파괴한 결과라는 전제가 내포되어 있다.
“자연에 대한 인간 우위 자연관, 적정 수준을 초과한 인구, 사용가능한 생산기술 개발, 부의 증가와 경제 성장, 개인의 행위 양식, 자연의 구조와 운동에 대한 지식의 발달, 자연에 대한 사회 통제의 제도화” 등의 상호작용이 환경위기의 진원지로 보고 있다.
환경개선론자들은 환경위기론자의 주장과 달리 “환경오염은 그렇게 심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환경오염 탓으로 공기와 물이 나쁘면 사람 수명이 줄어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의술 발달도 원인이긴 하지만 공기와 물의 개선도 그 하나라는 것이다.
물론 과거에 비해 환경오염이 심해진 부분도 있긴 하나 환경오염 방지기술의 발달과 환경기준 강화 등이 자연환경의 오염을 억제하고 있다. 경제 성장의 초기에는 환경이 악화되지만 소득수준이 더욱 향상되면 환경전환기를 거쳐 환경의 질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환경개선론자들의 주장이다.
어쨌든 자연환경이 실제로 위기에 처해 있는지 아니면 개선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 여부는 바람직한 기준에 따른 환경조사에 의해 결정된다. 그것도 장기간에 걸쳐 일관성 있게 추진되어야 환경의 질적·양적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법이다.
그런데도 지방자치단체들은 환경에 대한 인식부족 등으로 생태환경에 대한 조사를 거의 실시하지 않고 있다. 경북도도 겨우 일부지역만 양념삼아 추진했을 뿐 변화의 추이를 제대로 알아볼 만큼 체계적인 조사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막연하게 환경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쓴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경북도는 생태환경지수 개발을 통한 환경 및 생태계 조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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