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예외 없이 국립보건원이 일본 뇌염 경보령을 내렸다. 지난 5월의 주의보에 이어 3달만에 채집된 모기의 개체수가 평균 649개(평균 밀도 40.4%)로 경보 발령기준치(500개)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기준치를 훨씬 넘을 만큼 모기가 많은 것은 거듭되는 수해에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무관하지 않다. 모기가 기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또한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데다 신체 노출 정도도 더 심해 짐에 따라‘모기의 재앙’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7월말 현재 대구와 경북에서 18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한데다 7월 중순이후 말라리아 전염원인 중국 얼룩날개모기의 밀도도 계속 증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 보건당국은 모기박멸을 위한 방역활동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모기의 전염병은 흔히 뇌염이나 말라리아로 알려져 있지만, 신종질병의 매개체이기도 하다. 인간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West Nile Virus)를 점염시키는 주체가 모기라는 사실을 미국의 과학자들이 밝힌 것이다.
그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뚜렷한 증후도 나타나지 않고 감기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치료없이 증상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 사람의 경우는 뇌염이나 뇌막염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켜 목숨을 뺏을 수도 있다고 한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등 면역기능이 약한 사람들에는 치명적이다.
더욱이 문제는 웨이트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약이 개발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다행한 것은 우리나라에 아직은 그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해외전염병의 안전지대는 아닌 것이다.
어쨌든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되었고 말라리아 환자도 증가하고 있는데다 새로운 신종 질병도 유입될 위험성이 높은 만큼 보건당국과 시민들은 모기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가져야 할 때다. 지역보건소는 모기가 창궐하는 곳을 찾아 박멸작업과 예방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시민도 각가지 방법을 동원한 가정방역활동을 더 적극 펼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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