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 풍요로워지고 편리해져간다고는 하지만, 인정은 더 매말라가는 것같다. 예전에는 담장 너머 이웃을 넘겨다보며 정담을 나누기도 하고, 별미를 장만하면 음식그릇을 서로 건네주며 풋풋한 정을 나누기도 했다. 그래서 ‘이웃은 사촌’이란 말도 생겼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인정이 없다. 아파트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반상회 같은 모임이 아니면 한 아파트에 사는 사람끼리 얼굴 마주볼 기회도 없다.
이러한 도시생활은 분명 문제을 알고 ‘인정이 흐르는 동네 만들기’에 나선 청년들이 있다. 포항시 죽도2동 청년회는 수년전부터 다양한 행사를 만들어 동민들이 서로 마주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예절교육 인성교육 서예교육을 실시하는 등 봉사활동을 하고, 동민 화합체육대회를 열기도 하며 노인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베풀기도 한다.
죽도2동 청년회는 김광태회장과 70여명의 회원들으로 구성돼 있고, 적지 않은 회비를 내 이런 화합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서예 인성교육에는 초등학생 7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주민건강 체조교실이 매일 오전 대잠초등학교에서 실시되는데 주부 노인 직장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청년회는 3년전부터 어린이축구교실을 여는데, 죽도, 대잠, 남부, 영흥 등 4개 초등학교를 순회 지도하며 정기적으로 축구시합도 벌이며, 지역민을 위해서는 부녀배구대회, 동민단합체육대회 등도 벌여 공동체의식을 키워가고 있다. 경로잔치는 이미 5년째 베풀어오고 있는데, 경로효친사상이 인간의 모든 德目중 최상의 것이라는 인식을 은연중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포항시 죽도2동 청년회가 벌이고 있는 봉사활동은 여타의 다른 봉사단체의 활동과는 다른 점이 많다. 우선 그 다양성에서 탁월하다. 확고한 의지가 없다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이런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가기 어려울 것이다.
인정이 매말라가는 지금 시대의 도시생활에서 죽도2동 청년회의 활동은 무더위속의 청량한 바람 한줄기라 할만하고, 많은 청년들에게 귀감이 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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