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들의 봉사활동은 입시전형에서 중요한 구실을 한다. 2002년에 학교생활기록부 성적 중 봉사활동 점수를 5~10%씩 입학전형에 반영하기로 한 4년제 대학교가 80여개나 되고, 또 48개 대학은 봉사활동 특별전형 계획을 마련했다. 중학생의 경우도 연간 15시간의 봉사활동을 의무화하여 성적에 반영하고 있다. 1995년 ‘5·31 교육개혁’이 만들어 낸 제도다.
그 후부터 봉사활동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대학이 점차 늘어나자 방학을 이용해 봉사활동을 하려는 학생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지역의 자원봉사 센터, 사회복지기관, 관광서 등이 그들이 주로 찾는 곳이기도 하다. 날씨가 더운 요즈음에는 에어컨이 설치된 일부 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려는 학생들이 몰려 예약까지 해야할 지경이라 한다.
이처럼 자원봉사 학생수는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사항은 그들을 맡아 관리할 시설기관이다. 학생들이 찾아오는 것이 귀찮다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봉사확인서를 만들어줄테니 그냥 돌아가라”는 곳도 있다. 또한 높은 사람의 입김으로 하지 않은 봉사활동을 한 것처럼 확인서를 발급하여‘봉사활동은 거짓말 교육’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서도 안된다.
자원봉사자를 수용한 기관은 비록 적은 시간일지라도 봉사자 스스로 ‘자발성, 이타성, 무보상성’ 등을 체험 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갖출 필요가 있다. 올해 포항북부경찰서가 마련한 파출소 현장체험 프로그램은 타기관의 모범이 된다.
인터넷이나 관내 중·고교 및 대학교 등에 홍보하여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또한 경찰관과 합동 순찰, 보행자 무단횡단 금지계도 활동, 인명구조시 보조활동, 피서지 정화를 위한 홍보지 배부 등은 봉사자에게 利他를 체험할 만한 일감이었다. 또한‘경찰봉사 활동용 조끼’의 준비는 봉사자들에 대한 기관의 책임성 표시로 볼 수 있다.
지역의 여타 공공기관들도 업무효율성도 올리고 학생들의 순수한 봉사정신도 살려내는 학생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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