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상의는 이달 27일 제18대 일반 및 특별상공의원 선거를 실시하고, 선거후 7일이내에 화장 등 신임 임원을 선출하게 된다. 포항상공회의소의 선거에 특별한 관심이 가는 것은 이 지역이 경북도의 중심도시이고, 규모나 경제력에 있어 국내 굴지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세계최대의 철강업체 포스코가 있고, 철강공단과 수산물 등이 있으며, 포항공대 등 연구시설과 고급 두뇌가 포진해 있고, 각종 중요한 국책사업이 진행 혹은 예정돼 있는 지역이다.
포항상공회의소는 그 중요성 만큼 그 구성도 탄탄해야 한다. 어떤 지역현안이 발생했을 때 탁월한 자질과 추진력으로 밀고나가 성사시키는 역량을 보일 수 있는 포항상의가 돼야한다. 그러나 종전까지는 실망스러운 점이 없지 않았다. “건의만 해놓고 할 일 다 했다는 식으로 방치한 예도 있었고, 선거에서 회비대납과 위임장 확보 등 불미스러운 모습도 보였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상공회의소법이 바뀌면서 이번 선거부터는 ‘동일법인에 한해 위임장을 행사’할 수 있게돼 있어 과거와 같은 과열분위기는 많이 가실 것이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상의회장 선거이다. 이무형 현 상의회장과 이형팔 동화기업 대표가 출마의사를 밝혀 양자대결로 구도가 잡혔는데, 여러사람이 나서서 混戰 과열양상을 보이지 않은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다.
이무형 현회장은 전임자의 잔여임기와 한번의 在任을 거쳤는데 다시 나서는 것은 과욕이 아닌가 하는 목소리도 있고, 이형팔씨의 경우는 이제 막 상공의원이 됐는데 곧바로 회장에 출마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지 않은가 하는 여론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회장될 사람의 가치관과 도덕성과 역량이다. 주성원 전회장은 상의의 예산에서 판공비를 책정하지 않고 자신의 私財 1억원을 예치해놓고 판공비에 충당했었다. “상의에 덕 볼 생각 없다”는 봉사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상의회장은 지역상공인의 권익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이지, ‘사회적 位相’을 높이려한다든가, 自社 보호에 이용하려 해서는 안된다. 상의회장의 봉사정신을 高揚시키기 위해 ‘판공비를 없애는 제도개선’은 어떤가 하는 의견도 일부 나오고 있다. 그렇게 되면 최소한 사리사욕을 위해 회장되려는 사람은 없어질 것이 아닌가 해서이다.
포항상의회장은 그 위상의 중요성만큼 선발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회장자리’를 이용해 私的 이익을 노리지 않고, 회원사들의 권익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지와 가치관과 자질을 가진 인물이 이번 회장에 선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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