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는 따뜻한 기온으로 인해 난방 에너지문제 만큼은 작년보다 덜 심각하다지만 우리의 소비의식은 여전히 느슨하기만 한 것 같다. 한 겨울에 반팔옷을 입어야만 멋쟁이측에 들어가고, 「내의입는 것은 스타일을 구기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웃이 있어 기름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 대한민국의 에너지사정이 어떤지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지를 묻고 싶다.
소위, 부자나라의 잣대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가 30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국민총소득은 10위권으로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23위로 하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에너지소비는 경제규모에 걸맞지 않게 모든 부문에서 최상위 수준이다.
석유, 천연가스 등 1차에너지소비량은 OECD국가중 7위이고 1인당 에너지소비량은 13위로 우리보다 부자인 이웃일본과 유전을 갖고 있는 영국보다 많다. 뿐만 아니라 석유소비량은 프랑스, 캐나다. 이태리 등을 제치고 세계 4강 대열에 들어가 있다.
전기도 많이 쓰고 있다. 발전량은 호주, 이태리, 스페인보다 많은 7위 수준이며 소비는 계속 늘어 8위국이다. 매년 발전설비를 늘여 가지만 막대한 외화차입과 입지장소 문제등으로 건설에 한계를 느끼고 있지 않는가!
이런 상황에서도 미국등 어느 부자나라에도 볼 수 없는 겨울철 반팔옷 입기, 창문열기, 내의 안입기등은 고쳐져야할 고약한 습관이다. 약간 추위를 느낄수도 있겠지만 겨울철 적정실내온도 18-20c , 이는 건강온도이자, 부자온도이다.
“미국에서는 집안이나 방에서 내의를 입고 TV를 시청하는데 왜 한국인은 런닝셔츠만 입고 실내생활을 하는지를 모르겠다”는 어느 미국인친구의 따끔한 충고가 귓가에 맴돈다
이 무 영
<에너지관리공단 대구경북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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