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며칠 안 있으면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날이다.
해마다 이때면 교통체증으로 평소보다 몇시간이 더 걸려도 먼곳에서 고향을 찾아서 모이고, 조상님께 정결한 음식으로 차례를 지낸다. 조상님들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또한 어른들에게 세배를 올리고 건강히 오래오래 사실 것을 당부 드리고 어른들로부터 덕담을 듣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세대는 조상에 대해서도 잘모르거니와 성씨의 유래와 우리가 몇대손이 되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 설날에는 집안이 다 모인 가운데 世와 代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 어떨까 한다.
모든 성씨에는 시조나 중시조가 있는데 우리가 흔히 시조 어른으로부터 후손을 가리킬 때에는 대(代)라고 말하는데 여기에 대하여 바르게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세(世)는 아들을 가리켜 2世라고 하듯이 시조(始祖)로부터 아래로 후손을 가리킬 때에는 世를 붙여 쓴다. 시조 또는 중시조를 1世, 그 아래들은 2世, 그손자는 3世 증손은 4世가 된다.
예를 들어 우리 문중의 시조로부터 무슨字 항렬은 몇世孫이 된다.
代는 자기로부터 위로 선조를 가리킬때에 代를 붙여서 조부는 2代組, 증조부는 3代組가 되고 그 위로 5代組, 6代組라고 한다.
世와 代는 함께 쓰이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위에서 아래를 따질 때는 世를 쓰고 아래에서 위를 따질 때는 代를 쓴다. 따라서 自己는 고조부의 5世孫이고 고조부는 자기의 4代組가 된다.
말로 하는 경우 자기는 숫자에 넣어서 계산하고 대로 말하는 경우 자기는 숫자에 포함하지 않는다.
이번 명절에는 조상에 대하여 잘 모르는 후손에게 世와 代에 대하여 확실하게 알려주는 것도 교육의 하나가 아닐까?
임 진 식<청송경찰서 경무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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