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갑신년에는 무언가 좋은 일이 연이을 듯한 예감이 든다. 반가운 소식들이 줄줄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이공계 살리기와 지역협사업에 팔을 걷고 나섰고, 포스코는 윤리경영 차원의 선물 안받기·선물 돌려주기와 건전음주문화 정착을 위한 운동에 들어갔다.
이공계 기피현상이 국가발전의 커다란 장애요인이 되고 있는 지금, 지방대학이 위기를 맞고 있을 때, 동국제강은 지방대학 금속관련 학과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채용에 있어서도 이들에게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그룹 산하 송원문화재단을 통해 부산, 대구, 인천, 울산, 경북 등 8개지역 대학에서 추천해온 금속관련 학과 학생 25명을 선발, 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내년에는 지원대상과 장학금을 갑절로 올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해 지역 독거노인과 극빈 노인 등 불우이웃 182명을 선정해 총 1억8천여만원의 생활비도 지급키로 하고, 최근 포항제강소는 대송면 사무소에서 저소득층과 극빈노인 60여명을 초청해 생활비 전달식을 가져 훈훈한 미담이됐다.
동국제강 창업자인 故장경호회장은 1975년도에 32억원(현재 평가 2천억원)의 사재를 출연, 불교진흥원을 통해 불우이웃돕기사업과 불교진흥사업을 시작했고, 1996년 故 장상태 회장은 100억원을 출연해 공익재단법인을 설립, 어려운 학생들과 소년소녀가장들을 도왔다. 국가적 현안문제 해결에 솔선해 나서주고, 이웃들을 따뜻이 돌봐주는 기업의 넓은 아량이 돋보인다.
지난해 추석명절부터 선물 안받기, 송달된 선물 돌려주기 등 윤리경영을 실천해온 포스코는 올 설에도 그와같은 운동을 펴기로 했다. 출처가 명확한 것은 정중히 반송하고, 불분명한 선물은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부하는 것이다. 지역 소비경기가 타격을 다소 입겠지만, 대신 포스코 직원들이 市內 소비를 늘려주면 될 것이다.
포스코는 또 건전음주문화 정착을 위해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경북도 박승호국장이 주도하는 술잔 안돌기운동에 호응하면서, 상대방에 억지로 술 권하지 말기, 2차 안가기, 주량에 맞게 마시기 등 4가지를 우선 실천하기로 했다.
이원표 포항제철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사원건강이 생산성의 척도”라 했고, 이영세 보건지원팀장은 “술잔을 돌리면 위궤양 위암을 일으키는 병원균 헬리코박터균을 전염시킨다”고 했고, 직원들은 ‘대화는 돌아가며, 술잔은 제자리에’란 표어도 창작해 건전음주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런 아름다운 일들이 갑신년에는 늘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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