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도 이미 차량포화상태에 접어든 듯한 느낌이 든다. 출퇴근시간대에는 시내 주요 도로 거의가 교통체증현상을 보이고 있고 특히 포스코쪽 도로들은 이같은 현상이 더 심하다.
그때문에 일부 근로자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30분 일찍 출근 30분 늦게 퇴근’운동까지 벌이고 있을만큼 도로의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황이다. 시내에서 공항까지의 불과 15분거리가 30~40분은 족히 걸리고 심지어 심할 때는 1시간여를 도로에 갇혀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얼마나 심각한지 알만하다. 그로 인해 초래되는 부작용 또한 만만찮다. 체증 속에서 비행기 시간 혹은 출근시간에 못맞출까봐 발을 구른다면 그 스트레스가 얼마나 커겠는가.
몇십분씩 체증에 시달리다보면 출근해서도 하루 온종일 컨디션이 엉망이 될 게 뻔하고 업무가 제대로 될 리도 물론 없다. 정시출근을 위해 앞당겨 집을 나선다면 운전자들의 건강손상과 함께 졸음운전에 따른 교통사고의 위험성도 더욱 높아질 것이 틀림없다. 이들이 종사하는 포항지역 기업들의 생산손실도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이래 저래 포항지역사회의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은 불문가지다.
적어도 아침출근시간만큼은 운전자들이 상쾌하게 운전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해 말 현재 포항시의 총차량대수가 17만 3천여대로 가구당 1대꼴이 넘었다고 하니 지금의 체증상태가 수긍이 간다. 그러나 단순히 산술적 차량대수만으로 체증이 일어난다고 단정짓는 것에는 무리가 없지 않다. 어떻게든 해소책을 강구하긴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이미 서울 같은 대도시에는 지하철이 대체교통수단으로 등장해서 상당부분의 짐을 덜고 있지만 포항시는 지하철은 고사하고 당장 부산시와 같은 도시화고속도로나 고가도로 하나 놓을 형편도 못된다. 당장 방법은 하나뿐인데, 현재의 비효율적인 교통체계를 손질하는 수밖에 없다.
예컨데 경북광유 공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포스코 본사 앞에 이르는 200m구간에 신호등이 무려 3개나 되고 연동마저 되지 않고 있는데 이것을 고치면 체증을 다소나마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고, 또 이마트 앞에서 청림공단 쪽 도로도 교통량에 맞게 가변차선을 운용한다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당분간 버텨낼 단기처방에 불과하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도로사정을 차량수에 맞게 개선해야 할 것이다. 합리적인 도시계획이 전제돼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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