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파동의 여파로 인해 ‘에너지를 아껴 쓰자’는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형성되었다가, 유가가 다소 안정세로 돌아선지 한달 남짓 지났다.
고유가의 여파가 잠잠해지려고 하니, 뒤이은 러시아 석유 업체 유스코의 파산 위기와 이라크 송유관 테러 위협으로 다시 유가가 술렁이고 있다.
이렇듯 우리의 에너지 경제의 상황은 유가 변동과 함께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시소타기를 하고 있다.
부존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국제 에너지 정세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에 덩달아 소비자 물가도 술렁이게 되고, 이럴 때면 당연한 수순처럼 또 ‘에너지 절약’ 분위기가 고조된다. 이러한 일들은 우리나라가 에너지 다소비 국가이기에 겪는 고초이다.
소비 에너지의 절대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지금의 현실에서, 에너지를 풍족히 쓰는 자체가 우리 경제와 스스로를 옭아매는 족쇄인 것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환경에 적응해가는 동물이지만, 급격한 환경 변화에는 누구나 제대로 대처하기 힘들다.
가까운 거리도 예외 없이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거나 여름철에 에어컨을 습관적으로 무리하게 사용하는 등 올바르지 못한 에너지 사용 습관은 에너지가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는 에너지 위기가 닥쳤을 때 혼란을 가져오기 십상이다.
평상시에 에너지를 아끼는 작고 세심한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올 여름, 에너지관리 공단에서 실시하는 ‘에너지 절약 실천 가정 Cash Back’ 행사에 한 번 참여해 보는 것이 좋겠다.
에너지 절약하는 방법도 익히고 스스로 에너지 절약 정도를 점검해 볼 수도 있는 좋은 기회로 보인다.
전기도 절약할 수 있고 사용량을 10%이상 절감하면 2만원까지 받을 수 있어서 1석 2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끼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절약하는 방법을 아는 똑똑한 에너지 소비자가 되어야 하겠다.
자기 집 냉장고의 효율 등급이 얼마며 한달 소비 전력은 얼마인지를 알고,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는 항상 코드를 뽑아 놓는지, 코드를 뽑지 않고 놔두었을 때 버려지는 대기 전력은 얼마인지 등 가정 내에서 효과적인 에너지 절약법과 에너지 상식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한다면 유가의 오르내림이나 에너지 위기가 닥치더라도 에너지 절약하는 방법이 습관화되어 있어서,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똑똑한 소비자 될 수 있다.
‘넉넉할 때 아끼라’는 교훈은 에너지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큰 어려움 없이 에너지를 쓸 수 있는 지금이 바로 아껴 쓰는 습관을 들일 때이다.
정 상 진(에너지관리공단대구·경북지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