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도 알고보면 신선같은 곤충이다. 풀잎에 맺힌 이슬을 먹고, 꽃잎에 앉아 꿀을 빨기도 하고, 나뭇가지에 스며나오는 수액을 따먹으며 일생을 산다. 그리고 암모기는 교미를 일생 단 한번만 한다. 암모기 몸속에는 精子를 보관하는 주머니가 있는데, 한번 교미로 그 속을 채웠다가 조금씩 꺼내 수정시키는데 일생동안 13번 정도 알을 낳는다.
모기는 파리와 같은 족보에 올라 있다. ‘파리目 모기科’로 돼 있어 같은 家門이지만 그 ‘삶의 질’은 하늘과 땅 차이다. 다만 모기는 사람과 동물들을 물어 따갑고 가렵게 하고, 뇌염이나 말라리아 같은 병을 옮기니 미움을 대단히 받을 뿐이다.
모기는 시도때도 없이 사람 을 물지 않는다. 수모기는 늘 신선같이 살아가고, 암모기만 동물의 피를 필요로 한다. 암모기가 뱃속에서 알을 키울 때는 동물성 담백질이 필요한데, 동물의 피가 최상의 영양제. 한번에 150개 정도의 알을 키워내자니 부지른히 피를 찾아다니지 않을 수 없다.
임신중인 암모기가 사람의 피부에 빨대를 꽂을 때는 먼저 침을 바른다. 이 침속에는 마취제와 혈액응고 방지제가 들어 있어서 ‘잠든 사람이 깨지 않을 정도’의 통증 뿐이다. 이 물질이 알레르기반응을 일으켜 가렵지만 그리 성질나게 가렵지는 않다.
한번 교미를 한 암컷은 수컷을 아주 싫어한다. 성폭력의 주범들이라 생각하는지 수모기 소리만 들리면 슬금슬금 도망을 간다. 이 성질을 이용한 것이 ‘초음파 모기 퇴치기’이다. 수모기의 소리와 비슷한 파장을 가진 초음파를 발생시키는 기계인데, 역시 사람 머리가 모기 머리보다는 좋은 편이다.
모기의 천적은 잠자리와 미꾸라지. 알시절에서 성충까지 모기는 이들의 밥이다. 도랑에 미꾸라지를 많이 키우고, 산에 잠자리를 많이 길러내면 모기가 많이 줄어든다.
모기들도 나름대로 좋아는 색깔이 있지만, 빨강, 파랑, 검정색을 좋아하는 모기가 많고, 사람의 땀냄새, 향수, 비누냄새, 헤어스프레이냄새 등을 좋아하는 모기가 많다고. 요즘 뇌염모기가 많아져 ‘경보’까지 내렸는데, 모기퇴치법을 다양하게 알아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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