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두번다시 한국에 오고싶지 않습니다” 한국에 와서 택시를 타본 외국인들의 불멘소리. 요금 횡포와 난폭운전에 질렸다는 것이다. ‘한국택시는 위험하니 특별히 조심하라’ 한국관광을 소개하는 외국의 관광안내책자에 적혀 있는 주의항목이다.
마약을 먹고 ‘환각운전’을 하는 기사가 일부 있는가 하면 대낮부터 음주운전을 하는 기사도 있다고 한다. “교통법규를 지키면 손님을 뺏기고, 법을 지키면 손해보는데…” 이것이 한국택시기사들의 대체적인 의식구조.
“고속도에 나오면 꼭 자동차경주장에 온 것같아요. 내가 스피드왕이란 듯 추월경쟁을 벌이는 것 같아 아찔합니다” 규정속도를 위반하고 목적지까지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것을 무용담처럼 이야기하는 곳이 한국이라는 것.
항상 내가 먼저, 나만 바쁘고 다른 사람은 한가하다고 생각하는 자기중심주의가 교통무질서를 조장한다. 지난해 조사된 ‘韓·日 교통질서 준수실태’를 보면 한국은 일본에 비해 너무 엉망이다. 교차로 통행위반이 한국은 24.5%로 일본의 1.9%에 비해 무려 13배, 자동차 10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한국이 8.4명, 일본의 1.2명보다 7배나 높다. 자동차 저지선을 지키는 차량도 한국은 2대중 1대인데, 독일 만하임과 영국 런던은 10대중 1~2대.
한국 어린이는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에 매우 높은 수치를 보인다는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의 보고가 있었다. 사고死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교통사고사였다.
유니세프는 OECD회원국 2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1년부터 95년까지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15세이하 어린이사망율이 한국은 10만명당 25.6명으로 1위였으며, 가장낮은 스웨덴은 5.2명밖에 안됐다. 한국의 成人들이 교통질서를 얼마나 안지키는 지를 말해주는 통계다.
우리나라 99년도 ‘교통사고비용’이 국민총생산의 2.7%인 13조1천억원이나 된다. 또 99년 한해동안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28만여건, 9,353명이 숨지고 40만3천명이 부상했다는 통계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나 먼저의 ‘교통이기주의’가 저승길을 재촉한다. 저승길을 왜 그리 먼저 가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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