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정상회담때 건배를 한 술이‘마오타이’였다. 이 술은 한 가내수공업 규모의 작은 양조장에서 만들어졌다. 공장주인은 정상회담 후 “우리는 이 술의 자존심을 지키겠다. 양조장 규모를 늘리지 않고 일정량만 제조할 작정이다”라 했다. 그 양은 연간 수만병이었다. 그러나 마오타이주는 전 세계에 수억병이 팔렸다. 99.9%가 가짜마오타이였다.
하얼빈에 사는 한 아가씨가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다. 애인으로부터 ‘절교통첩’을 받고, “잘 먹고 잘 살아라. 저승가서 보자”란 내용의 유언장을 남자에게 팩시로 보낸 후 수면제 한웅큼을 입에 털어넣었다.
유언장은 받은 총각은 놀라서 경찰에 연락을 하고, 급히 아가씨 집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문을 열어주는 사람은 바로 그 처녀였다. ‘자살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경찰은 의심을 했으나, 조사를 해보니, 아가씨가 먹은 약은 ‘밀가루에 아스피린 섞은’ 가짜수면제였다.
지난 9월에 중국 경찰당국이 희한한 전시회를 열었다. 전국 각지에서 압수한 가짜 공문서들을 모아두었다가 ‘가짜공문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연 전시회였다. 호적증명서, 학력증명서, 결혼증명서, 신원증명서, 허가증, 여권, 비아그라 정품증명서 등등 무려 5천4백여종의 위조증명서가 나와 있었다는 것.
국제 상사원들은 “중국은 가짜 천국이다. 가짜 만드는 천재들이 떼거리로 모여 있다. 오전에 신제품을 출시하고 오후에 가보면 똑같은 제품이 즐비하게나와 있다. 무엇이든 만들지 못하는 것이 없고, 가짜를 가려내기는 매우 어렵다”고 한다.
‘가짜名品’은 중국경제의 기둥이고, 세계시장을 席捲할 기세다. 한국의 대형유통업체들의 ‘외제코너’에서 팔고 있는 ‘유명상표’중 어느 만큼이 중국 ‘가짜천재’들이 만든 복제품인지 알 수 없다. 외제라면 무조건 눈이 뒤집히는 한국인들이 있는 한 중국인들은 계속 가짜를 만들어낼 것이다.
하기야, 남의 흉 볼 것도 없다. 제 나라 망치는 가짜가 우리나라에도 얼마든지 있다. 가짜 정치인, 가짜 행정가, 가짜 기업인, 가짜 법조인, 가짜 학자, 가짜 성직자, 가짜 언론인, 가짜교육…. 가짜천국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