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회의에 가려고 의학자 4명과 과학자 4명이 같은 기차에 탔다. 의학자들은 다 차표를 샀는데, 과학자들은 1장만 사는 것이었다. 차장이 차표검사를 하자 과학자들은 모두 화장실로 들어갔다. 차장이 화장실문을 두들기며 “차표 검삽니다” 하자 과학자들은 문을 조금 빼죽이 열고 차표를 밖으로 내밀었다. 그 속에 4명이 빼곡히 들어 있는 줄을 꿈에도 모르는 차장은 그냥 지나갔다.
학술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의학자들은 “한 수 배웠다” 생각하고 차표를 한장만 샀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한장도 사지 않는 것이었다. 차장이 표 검사를 나오자 의학자 4명은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때 과학자 한 사람이 화장실 문을 두들기며 “표 검사합니다” 했다. 빼죽이 열린 문틈으로 표 한 장이 나오자 과학자는 그 표를 받아 다른 3명과 함께 다른 화장실로 얼른 들어갔다.
‘과학자가 의학자보다 응용력에서 윗길이더라’ 하는 의미도 있고, ‘과학자가 의학자보다 머리가 더 좋더라’ 하는 존경의 뜻도 있는 미국유머 한토막.
의사의 권위는 예로부터 대단했다. 사람을 고통에서 해방시켜주고, 생명까지 좌지우지하니 그 권세란 절대적이었다. 의학자의 권위는 과학의 도움을 받아 성장했다. 19세기만해도 의사들은 시체를 해부 부검한 손으로 아기를 받았다. 그때문에 산욕열로 죽는 임산부가 많았다. 당시 의사들은 “세균이란 무생물이며 전염되지 않는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때 헝가리 의사 ‘제멜바이스’가 그 권위에 도전했다. 의사들의 세균투성이 손이 산모사망의 원인이라고 주장한 것. 그러나 권위의식으로 가득찬 당시의 의학계는 그 이론을 ‘돌팔이의사의 잠꼬 대’라며 그를 제명시켰고, 결국 제멜바이스는 객지를 떠돌다가 쓸쓸히 숨졌다.
이공계출신 장관 3명이 나왔다. 오명 과학기술부, 이희범 산업자원부, 진대제 정보통신부가 서울공대 전자공학과 同門. 과학기술부장관에게는 ‘국가의 과학, 산업. 정책을 모두 두량하는 기술부총리의 권한’을 줄 것이라는 대통령의 언급도 있었다. 세종대왕시절, 박정희정부시절, 국위가 크게 부흥했던 그 시대가 다시 오려는지, 공헌도 많은 과학기술인이 제대로 대접받는 세상이 되려는지….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