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태프트, 벤저민 해리슨, 캘빈 쿨리지, 율리시스 그랜트, 앤드류 존슨, 프랭클린 피어서, 제임스 뷔케넌, 위렌 하딩, 리처드 닉슨, 지미 카터. 이들은 언론인출신 네이슨 밀러가 쓴 ‘미국 최악의 대통령 10인’ 이름이다. 평가기준은 지도력, 업적과 위기관리 능력, 정치력, 人事, 성격과 도덕성.
태프트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피하려해 결단력 부족, 해리슨은 무능력하고 인간미가 부족, 쿨리지는 결단과 소신을 찾아보기 어려운 우유부단. 그랜트는 인사 잘못과 친인척 관리 실패, 존슨은 독단과 아집으로 상생정치 실종, 피어서는 小心해서 정객들의 놀림감이 됐고, 뷰케넌은 남부에 대한 일방적 편애로 지역감정을 증폭시켜 남북전쟁 유발, 하딩은 부도덕하고 자신의 능력 이상을 추구한 총체적 실패의 전형, 닉슨은 음모와 오만 거짓으로 국민을 속이고 헌법을 위반했고, 대통령 재임때보다 퇴임후 행적이 돋보인 카터는 국정운영의 미숙과 비전결핍으로 국민들과 멀어져 있었다는 것이 ‘최악의 대통령’으로 평가되는 빌미를 제공했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서 ‘미국기준의 최악대통령’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통령이 몇이나 될까.
밀러는 훌륭한 대통령의 조건으로, 모든 것에 기본이 되는 정직 성실 조화와 협조를 이끌어내는 정치력, 미래에 대한 비전, 자신감 있는 강한 성격, 실용주의,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귀가 큰’ 대통령을 들었다.
“열린우리당이 절대다수당이 된다면 지금 야당을 규탄하는 민중의 반이상이 가슴을 치며 후회하게될 것이다. 대통령이 전혀 변하지 않은 채 열린우리당마저 거대여당이 되면 노대통령의 벼랑 끝 통치행태를 더욱 조장하고 노사모의 본격적인 정치개입과 극심한 보혁갈등이 야기될 것이 뻔하다는 불안감이 국민들 사이에 잠재해 있다”
지난 총선 때 나온 어느 대학교수의 정국진단이다. 요즘 정국 돌아가는 것을 보면 너무나 정확한 豫斷(예단)이라 놀랍다.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조사결과를 보면, “노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가 71%나 되었다. 부디 ‘귀가 큰’ 지도자가 돼 최악의 대통령으로 추락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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