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여구보다는 남들과 다른 나만의 경쟁력 진솔하게"

9월 9일부터 2016학년도 대학 입시 수시모집의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수시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 중 하나가 바로 자기소개서다.

수험생 자신만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강점을 드러내고 약점을 극복하는 과정까지 담아낸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자기소개서 작성 전략과 문항별 핵심 포인트를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의 도움으로 살펴본다.

◇ 사전 정보수집 최대한 꼼꼼히…나만의 이야기 소재 찾아보자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 먼저 할 일은 목표 대학·학과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는 것이다. 대학별로 추구하는 인재상에 따라 리더십, 성실성, 전공적합성, 창의성 등 덕목별 평가 요소들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지원 대학의 모집요강은 물론,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원하는 인재상과 같은 기본 정보들을 미리 탐색해두는 것이 좋다.

각 전공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전공 소개와 교과과정, 교수진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부모, 교사, 친구, 선후배 등 주변 사람들에게 전공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다음 할 일은 자신만의 '이야기' 소재를 찾아내는 것이다.

학교생활기록부는 결과 중심의 서류이기 때문에 많은 대학에서 자기소개서를 평가 항목에 넣어 학생들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 능력을 평가한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학생부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교내 경시대회에서 수상했다면 참가 동기, 준비 과정의 어려움과 극복 과정, 자신에게 끼친 영향 등을 자세히 써 보자. 교과 과정에서 깊이 파고들어 공부해 본 경험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드러내는 것도 좋은 점수를 얻는 길이다.

자기소개서는 글쓰기 솜씨나 문장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고 모범답안도 없다. 미사여구로 화려하게 쓰는 것보다는 남들과 다른 나만의 경쟁력을 솔직하게 써내려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본인이 가진 강점들을 차근차근 분류하고 나서 지망하는 모집단위에 맞춰 나열하는 작업을 통해 전체 내용을 구상해보자.

초고를 쓰고서는 친구, 교사, 부모 등에게 첨삭을 받는 것도 좋지만 지나치게 많은 사람의 수정을 거치면 본인만의 색깔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명심하자.

◇ 문항별 평가요소 명확히 파악해 구체적 사례로 승부해야

수시모집 자기소개서는 공통문항 3개와 자율문항 1개 등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정한 공통 양식으로 구성돼 있다.

문항별로 1천∼1천500자 이내의 제한된 분량에 본인의 강점과 그 근거를 잘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의 문항별 주요 평가요소가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한 뒤 쓰는 것이 좋다.

공통문항 1번은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을 쓰는 문제다. 지원자가 고교 과정을 통해 배운 것을 바탕으로 대학에 와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다.

자신이 얼마만큼 더 성장할 수 있는지 잠재력을 보여줄 사례를 찾아보자. 재학 기간에 학업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본인만의 독특한 공부방법은 무엇인지, 공부 과정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등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쓰면 된다.

경시대회 참가, 교과 관련 동아리 활동, 각종 탐구활동 등은 물론, 선생님에게 심화 개념을 질문했거나 친구의 공부를 도와주며 배우고 느낀 점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공통문항 2번은 고교 재학 기간에 의미를 두고 노력한 교내 활동을 쓰는 문제다.

학업 소양은 물론, 리더십·성품·책임감 등 비학업적 소양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각종 교내 대회 참가경력, 동아리, 봉사, 학생회 활동 등을 단순히 나열하기보다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써보자.

지원하려는 전공과 관련한 활동을 중심으로 전공을 선택한 이유를 녹여내면 좋은 점수를 얻을 것이다.

공통문항 3번은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등을 실천한 사례와 느낀 점을 적는 문제로, 대인관계를 통해 드러나는 지원자의 인성을 평가하기 위한 항목이다.

각각의 덕목 관련 사례를 들 때에는 굳이 남들과 다른 독특한 사례일 필요는 없다. 학교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겪은 일 중 자신의 가치관이 드러날 수 있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면 된다.

비슷한 상황 속에서도 해결 방법이나 느낀 점은 지원자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해당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당시 생각과, 자신의 지향점 등을 풍부하게 담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자율문항은 보통 성장과정, 지원 동기, 대학 입학 후 학업계획 등을 묻는데, 대학별로 1천∼1천500자 이내에서 1개 문항을 추가할 수 있다.

2016학년도 대학별 수시모집 자기소개서 자율문항을 살펴보면 성장과정, 역경극복, 독서활동 등을 묻고 있다.

대학들이 지원 동기를 명시해서 묻지 않아도 해당 문항 안에서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 등을 적절히 녹여내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여러 모집단위에 지원할 경우 같은 내용을 묻더라도 지원 학과에 맞춰 내용을 달리하는 것이 합격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