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추락 사고로 덮어질 뻔 했던 사고가 홧김에 발생한 살인 사건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일 포항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7시 59분께 경주시 감포항 입구에서 A씨(45)가 운전한 그랜저 차량이 1m 아래 바다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A씨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당시 뒷좌석에 타고 있던 동료 B씨(48)는 뻘속에 묻힌 차량 문을 열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숨졌다.

하지만 해경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사고 당일 오후 1시께 감포항 인근 지인 집에서 술을 마신 뒤 근처 다방에서 시작된 다툼이 지인 집으로 돌아가던 차량 내에서도 이어진 끝에 화가 난 A씨가 B씨를 태운 채 그대로 감포항 사고가 난 바다로 돌진,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운전석 창문으로 탈출해 목숨을 건진 A씨는 무면허인 데다 혈중 알콜 농도 0.112% 상태로 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A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감식 등을 의뢰해 계획성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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