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징수 대상자 명단 공개 유병언 전 회장 동생 4위에 올라

대구경북지역 지방세 고액·상습체납자에 대한 명단이 14일 공개됐다.

명단공개 대상자는 체납 발생일로부터 1년이 지난 지방세가 3천만 원 이상인 고액체납자이며, 공개 내용은 체납자의 성명·상호(법인명), 나이, 직업, 주소, 체납액의 세목·납부기한 등이다.

대구시는 이날 지방세 고액체납자 71명(개인 54명, 법인 17개 업체)의 인적사항 및 체납액 등을 대구시홈페이지 및 구·군 홈페이지 등에 일제히 공개했다. 이 중 개인은 54명이 44억원을, 법인은 17개 업체에서 19억원을 각각 체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동생 병호(62·대구시 수성구)씨가 지방세 고액 체납자 4위 명단에 올랐다.

대구에서 고액체납자 1위는 최두영(61·건설업)씨로 3억500만원, 2위는 김성은(48·스타일스토리)씨로 2억7천만원, 3위는 곽인수(49·현대성화석유)씨로 2억2천400만원 등이었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유씨는 지방소득세 1억8천600만원을 내지 않아 대구에서 4번째 개인 고액체납자로 나타났다. 부동산 매각에 따라 2013년 대구시가 고지한 6건의 지방소득세다.

시는 유씨 재산을 추적한 결과 지금까지 부동산 2건을 발견했으나 징수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대구에 있는 도로 땅은 8㎡로 금액이 미미하고, 서울 밭 469㎡는 동대구세무서에서 국세(양도세) 체납으로 압류한 상태다.

시는 법무부에 유씨 출국 금지를 신청하고 재산을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도 이날 지방세 고액·상습체납자 193명(개인 120명, 법인 73명)의 명단을 도 및 시군 홈페이지와 도보를 통해 공개했다. 이들의 체납액은 178억원에 이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61명, 건설건축업 39명, 서비스업 24명, 도소매업 16명, 기타 53명으로 나타났으며, 유형별로는 부도폐업 128명, 담세력 부족 45명, 사업부진 7명, 해산 등 13명 순이다. 개인 최고액 체납자는 칠곡에서 자동차매매업을 하다가 부도로 폐업해 3억1천800만원을 체납한 최모(49)씨이며, 법인 최고액 체납자는 담세력부족으로 재산세 19억3천700만원을 체납한 안동개발이다.

안병윤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고액·상습체납세 징수를 위해 명단공개와 함께 자동차 번호판 영치, 관허사업제한, 신용정보 등록, 금융재산 압류, 부동산·동산 공매 등 고강도 행정제재를 통해 강력한 체납세 징수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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