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시장에 화마 덮쳐 상가 40곳 태우고 진화 방재시설 확충 등 반복되는 피해 대비책 절실

대구경북지역 재래시장에서 잊을만 하면 대형 화재가 발생하고 있어서 좀더 근본적인 전통시장 화재 예방 대책이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6일 오후 9시 47분께 대구 북구의 전통시장인 팔달신시장 점포에서 불이 나 점포 40여곳을 태우고 진화됐다.

불이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47대와 소방대원 144명을 긴급 투입해 진화작업을 펼쳤다.

당시 시장에는 상인과 손님을 포함해 15~16명이 있었지만 모두 무사히 구조됐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국과수는 18일 오전 현장 감식을 실시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이 같은 재래시장 화재는 대구경북에서 해마다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추석인 9월 27일에는 경주시 성건동 중앙시장에서 불이 나 점포 40여곳을 태웠다.

당시 불은 1시간만에 진화 됐지만 건물 1, 2층의 점포를 태워 큰 재산피해를 내는 등 팔달시장 화재와 유사했다.

지난 2013년 9월 28일에는 포항 죽도시장 8토지 상가에서 전기 합선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상가 9채 등을 태우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한해 전인 2012년에도 1월 15일 포항시 북구 대신동 북부시장내 상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사망자 2명 등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시장의 점포 5개가 불타는 등 큰 피해를 냈다.

대구에서는 지난 2005년 12월 중구 서문시장에서 전기 합선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시장 내부의 2지구 전체를 태워 상인들이 1천억원이 넘는 대형 재산피해를 입었다.

지역 소방 방재 전문가들은 겨울철 추위로 인해 상인들이 전기장판 등 전열기구를 오래 사용하는 만큼 전선 정리를 통해 합선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에 비해 한번 불이 나면 소방 방재시설이 부족해 큰불로 번질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제훈 대구 시민안전테마파크 교육 강사는 "전통시장 가게 주인들부터 화재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며 "스프링 쿨러를 마련하고 복잡하게 얽힌 전선들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