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시간 가량 차에서 허비 생활패턴 변화로 피로감 호소

"이사하느랴 온 힘을 쏟았는데다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안동·예천 신청사로 이전한 경북도청 공무원들이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사 후 각종 사업 등 일상업무를 챙기기도 바쁜데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개청식 준비까지 겹쳐 그야말로 몸이 파김치가 될 지경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실제 대다수의 직원들은 대구서 신청사로 이사한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정주여건 미비와 출퇴근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와 다른 이른 아침의 기상과 시간에 쫒기는 하루 일과, 통근이라는 규칙적인 일상이 이들에게는 그동안의 패턴이 바뀌면서 피로가 누적돼 몸이 무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해 대구에서 신청사로 매일 출퇴근을 하는 직원들의 피로감은 더욱 심하다.

현재 대구에서 출퇴근하는 직원은 250여명으로 모두 9개 권역에서 16대의 버스가 오전 6시40분부터 7시10분 사이에 출발을 하고 있다.

직원들은 대부분 아침 5시 전후에 일어나 20~30분 거리의 통근 버스 대기 장소로 이동을 해 다시 1시간30분가량을 타고 신청사에 출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하루 3~4시간을 고스란히 버스에서 허비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 수성구 자택에서 출퇴근하는 A씨는 "4시간 가까이 차 안에서 보내다 보니 피로감이 더하고 그동안 해오던 주말 가족과의 외식과 쇼핑은 사라지고 피곤한 일상으로 주말이면 잠만 자고 만사가 귀찮아지는 등 귀차니스트로 변했다"고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

이같은 사정은 간부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간부 공무원들은 신도시 인근으로 이사를 와 출퇴근에는 별 문제가 없으나 개청식 준비는 물론 각종 전략회의나 현지출장, 현장점검 등으로 매일매일 숨가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한 간부 공무원은 "안동으로 이사는 왔으나 업무와 출장, 행사 등으로 집에 들어가지 못한 날도 많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가지 않겠느냐"며 애써 스스로를 위로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모든 것이 바뀌었는데 당연히 불편할 것이다"며 "직원들의 불편사항을 하나하나씩 바로잡아 나가면서 직원들이 맘놓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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