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정 주변 CCTV 없어 범인 특정 등 초동수사 난항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 난무…마을 전체 공황상태

청송군 현동면 눌인 3리 노인정 '농약 소주 사건'이 발생한지 4일이 지난 현재까지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해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9시 40분께 청송군 현동면 눌인3리 마을회관에서 주민 박(63)씨와 허모(68)씨가 고독성 농약이 든 소주를 마셔 박 씨는 숨지고 허 씨는 중태에 빠졌다.

사건 발생 후 경북지방경찰청과 청송 경찰서는 10일 김원범 청송경찰서장을 본부장을 38명으로 수사본부를 구성해 마을 주민 등을 상대로 소주에 농약이 들어간 경로나, 주민들간 다툼 등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구성된 40여명의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농약소주 사망 사건은 범인이 소주만을 마시는 주민 등 특정인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9일 소주를 마시고 숨진 박모(63)씨의 11일 1차 부검 결과 별다른 외상없이 약물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확인 되면서 경찰은 이 마을 52가구 가운데 40여 가구를 수색해 같은 농약을 보관하던 집 3곳 가량을 찾았지만 미 개봉 상태거나 손을 댄 흔적이 없어 사건 연관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인근 농약상을 상대로 사건에 사용된 고독성 농약 판매 이력을 추적하고 있으나 워낙 양이 많아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노인정 주변에도 폐쇄회로(CC)TV가 없어 초동 수사에 애를 먹고 있는데다 마을에서 1㎞ 떨어진 곳에 있는 방범용 CCTV도 국도변에 위치하고 있으나 녹화 분량도 많아 차량 분석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노인정의 두 대의 냉장고 중 거실에 위치 일반 냉장고에 들어 있던 음료수와 물, 맥주, 소주에서는 범죄 관련점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방안 김치 냉장고에 당일 들어 있었던 38병의 소주 가운데 범행에 이용된 소주 1병을 제외한 나머지 37병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어 당일 소주를 자주 마시는 특정인을 노리고 독극물이 든 소주를 다른 소주병 사이에 넣어 두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증거물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수사 중 있다.

청송경찰서 관계자는 "10일부터 수사본부를 꾸려 마을에 나도는 소문 뿐 아니라 오래 전에라도 주민들 사이에 말다툼이나 원한이 관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펴고 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언론에 확인 되지 않은 온갖 추측 보도마저 쏟아지면서 주민들이 극도로 예민해지면서 말문을 닫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사가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이처럼 수사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마을 주민들은 외출을 삼가하고 외부인에 대한 경계와 극도와 말을 아끼는 등 주민들 간 불신이 팽배하는 등 마을 전체가 불안과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

한편 경찰은 14일 오전 10시 청송경찰서 2층 소회의실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 과정 등을 설명하는 브리핑을 열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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