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경찰, 수사 중간 브리핑 갈등 관계 등 다각도 조사 진행

지난 9일 청송에서 발생한 '농약 소주' 사건에 대한 중간 브리핑이 14일 오전 11시 청송경찰서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30여명의 취재진의 뜨거운 관심 속에 브리핑에 나선 최병태 청송경찰서 수사과장은 마을 내부인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청송서장을 본부장으로 지방청 광역수사대와 청송서 경찰관 등 46명으로 구성해 현장에서 남은 빈 소주잔과 소주병, 현장에 유류된 물건 등 180여점을 수거해 소주병과 소주잔에서 고독성 살충제 '메소밀'이 검출 되었으며, 3~4명의 지문과 DNA도 검출되어 용의자를 특정 할 계획 등 모든 가능성을 두고 사건과 관련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52세대 주민 98명을 대상으로 1차 탐문 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과정에서 주민 4명으로부터 8병의 같은 성분의 농약병을 수거 했으며, 청송 지역 8개 농약판매상을 대상으로 탐문도 실시했지만 별다른 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발표해 자칫 사전이 장기화가 될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고가 난 박 씨와 허씨를 비롯 5명의 주민들이 노인정 출입 열쇠를 가지고 있어 자유롭게 노인정을 드나 들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사건 발생 날자는 7일에서 9일로 추정하고, 사건 당일 김치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던 소주 38병 가운데 피해자들이 마신 2병은 같은 날짜에 만든 것을 확인했으며, 누군간 몰래 병뚜껑을 따서 농약을 넣은 다음 김치냉장고에 넣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 과장은 "주민 대부분이 나이가 많아 기억이 헷갈리고 사건 충격으로 진술을 꺼리고 있지만 다양한 정황을 종합할 때 내부인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마을 주민이 아닌 사람이 몰래 마을회관에 들어와 불특정 다수를 노리고 '묻지 마' 식으로 독극물을 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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