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한우 가격이 급격히 내리고 있으나 한우 고깃값은 요지부동이다. 한우 농가들 소값 파동을 우려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비싼 한우고기를 찾지 않아 한우 가격은 더 내려갈 전망이다.

복잡하고 거품이 낀 한우 유통 단계로 소비자 가격은 제자리고 김영란법과 장기적인 국내 경기침체, 비싼 사료 가격으로 삼중고로 축산 농가들은 울상이다.

8일 농협 축산정보센터에 따르면 11월 한우 산지 가격(600㎏ 기준)은 암수 모두 552만2000원으로, 사상 최고가격을 찍은 지난 7월 암소 599만6000원과 수소 571만5000원에 비해 각각 7.9%, 3.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생후 6∼7개월 송아지 가격은 각각 8.9%, 4.2% 하락했다.

지난 10월 예천군의 한우 농장에서 나가는 고기소의 가격은 kg 당 1만2000원에서 12월 현재 9천 500원으로 떨어졌다. 20.8%가 떨어졌다. 그러나 소비자 가격은 소폭 내리는 데 그쳤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가 집계한 지난 7일 한우 등심 1등급(1㎏) 평균 가격은 7만8313원으로 지난달 7만9469원보다 1.5%, 두 달 전 7만9803원에 비해 1.9% 내린 게 전부다.

소고기 도·소매 가격의 연동성이 떨어지는 것은 복잡한 유통과정 때문이다. 도축에서부터 판매장까지 여러 단계의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거품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주는 가격은 제자리다. 이 같은 현상에 정부는 소고기나 돼지고기의 유통거품을 걷어내기 위해 생산-도축-가공-판매를 총괄하는 통합 경영체인 ‘축산물 패커’ 시스템 구축을 대안으로 내놨다.

경북의 한우 사육농가 현황은 총 56만6천878두 가운데 상주가 2천200호(축산농가)에 7만3천900두로 가장 많고 경주가 3천700호에 6만8천100두, 안동이 1천100호에 5만3천400두, 영주 1천 500호에 4만7천600두, 영천이 1천200호에 4만1천두, 예천군이 1천700호에 3만8천500두이다. 을릉도가 32호에 380두를 사육해 경북에서 가장 적다.

한우 가격이 하락하고 한우 소비가 줄지만 경북도는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 시식 행사만 내년에 열겠다는 입장만 보이며 한우 농가들을 위한 뚜렷한 지원이나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북 한우 협회 문형재 회장은 “김영란법 시행으로 국내 경기가 위축돼 한우 판매가 줄고 축협에서 운영하는 충북 음성의 도축장의 하루 도축량이 지난해보다 100 두 이상 늘어나면서 과다공급 현상으로 한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축산 농가를 위한 지원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사료를 한시적인 할인으로만 하고 있어 답답한 지경이다”고 성토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