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축구연맹 분리 후 첫 대회 유치 성과
내달 14~23일까지 참가팀 120개 이를듯
축구도시 위상제고·경제활성화 기여 기대

전국 지자체에서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였던 제1회 춘계한국중등축구연맹전이 오는 3월 중순 포항에서 개최된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한국중등축구연맹(회장 김석한)이 최근 공문을 보내 중·고축구연맹 분리 이후 첫 대회를 오는 3월 14일부터 23일까지(10일간) 포항시 일원에서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추계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는 포항이 이번에 가장 규모가 큰 춘계대회를 유치함으로써 축구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보한 것은 물론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제2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선발전을 겸한 이번 대회 유치를 놓고 포항을 비롯해 충북 제천, 경남 마산, 경기 용인, 전남 목포, 제주시가 열띤 유치경쟁을 벌인 끝에 포항이 어렵사리 개최권을 따냈다.

전통적으로 춘계연맹전은 동계훈련기간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시험하는 시즌개막 대회로 전국 각 팀들의 참가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유명하다.

주최측은 이번 포항대회의 참가팀 수만 120개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리그전으로 펼쳐져 기간 중 예상되는 경제유발효과가 약 18억원에 달할 것을 추산돼 숙박업소, 음식점 등이 반짝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이 불꽃튀는 유치경쟁에서 승리한 배경으로 전 경기를 잔디구장에서 치를 수 있는 풍부한 축구장 인프라 구축이 우선 꼽힌다.

여기에다 포항시와 포항시의회, 포항시축구협회, 포스코 등 유관기관이 유기적인 협조로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유치전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지난 18일 최영만 포항시의회 부의장과 정팔만 포항시축구협회장이 급거 상경해 대한축구협회와 중등축구연맹을 상대로 활발한 유치활동을 전개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70년대 국가대표로 명성을 날린 박수일 전 포항스틸러스 스카우트와 축구선수 출신 최병진(포스코 근무)씨가 폭넓은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축구계 인사들을 설득한 것이 유치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는 이번 대회 유치를 계기로 21세기 유망산업으로 각광받는 ‘스포츠 도시’로서 발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포항시는 오는 3월 초 정장식 시장 등 관계인사들이 중등축구연맹을 방문해 조인식을 갖고 대회 유치에 정식으로 사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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