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2020대회 개최지 부산시가 대회 포기에 따라 대회 유치 추진

포항시와 구미시, 안동시가 확정도 되지 않은 제101회 전국체육대회 주개최지 유치 전쟁에 들어가 자칫 도시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12일 경북도체육회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제101회 전국체전 개최지인 부산광역시가 대회 개최를 반납함에 따라 대한체육회가 오는 3월 3일까지 대회 유치신청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체육회는 1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회유치 여부를 확정한 뒤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체육회는 현재 2021년 개최지로 예정된 울산광역시를 비롯 세종특별시가 2020년 대회 유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의 경우 대회를 1년 앞당겨 개최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적극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세종특별시의 경우 종합운동장 등 스포츠 인프라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어서 대회 유치에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도체육회는 지난 10일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한 주개최지 유치신청을 받은 결과 포항시와 구미시, 안동시가 유치계획서를 신청했다.

도체육회는 3개 시가 유치계획서를 제출함에 따라 1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회 유치여부를 확정하는 한편 이들 시군이 직접 유치계획을 들을 계획이다.

하지만 대회 유치 여부도 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지역을 밀어주기 위한 의혹이 제기된다’는 루머가 퍼져나오는 사태가 벌어져 향후 대회 유치가 되더라도 주 개최지 선정문제로 갈등과 반목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유치계획서를 제출한 3개 시는 나름대로 유치 타당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지난 1995년 제76대 대회를 개최했던 포항시의 경우 대회 개최 노하우와 함께 현행 대회 47개 종목중 축구·야구·철인3종 등 34개 종목을 주 경기장 주변 20분 이내 거리에서 치를 수 있음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 도내 가장 많은 숙박시설을 갖춘 데다 인근 경주시의 관광호텔 및 콘도 등이 주 경기장으로부터 30분 거리에 있음을 강조했다.

경북 제2도시인 구미시는 이미 수년전부터 전국체전 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현재 TF팀을 구성해 대회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는 다양한 스포츠 인프라와 함께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한 편리한 접근성과 다양한 숙박시설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경북도청이 들어선 안동시는 그동안 일부 대회를 제외하고는 전국체전 주개최지가 도청소재지에서 열렸음을 강조하고 나섰다.

또 지난 2013년 전국생활체육 대축전 성공개최 경험과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를 개최했던 문경과 상주, 영주·예천 등 경북 북부지역 공동개최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처럼 3개 시가 적극적으로 대회 유치에 나서면서 경북도와 도체육회가 고심에 빠졌다.

14일 이사회에서 대회 유치여부를 확정한 뒤 열흘정도 만에 주개최지 선정을 위한 심사절차를 거쳐 유치신청 및 활동에 나서기에는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대회 유치여부 결정과 유치신청 및 활동을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데 시작도 하기 전에 주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각종 루머가 떠돌고 있어 난감하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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