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는 11일 “전쟁 피해자가 더는 사죄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때까지 가해자는 사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부산대 대회의실에서 열린 ‘통일 한국의 미래와 평화전략’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말하며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잊어도 피해자는 그 아픔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베 일본 총리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만을 거론하며 현재 북미 관계 등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취해야 할 전략은 북
문재인 대통령의 22일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이 사실상 불발됐다. 즉위식이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와대와 정부의 선택지에서 ‘문 대통령 참석 카드’가 제외되면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일본행이 더욱 유력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일왕즉위식에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가 이날로 100일째를 맞았지만 일본 정부에서는 여전히 수출규제 철회를 비롯한 태도 변화 조짐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문 대통령이 직접 일본을 찾을
일본의 수출규제와 더불어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이 100일 가까이 식지 않고 전개되면서 불매운동 표적이 됐던 일본 대마도(쓰시마)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대마도 관광업계와 숙박·식당을 운영하는 일본인·한인 모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9일 대마도 현지 한인과 교도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쓰시마 시청은 일본 정부에 긴급 재정지원을 요청했다. 지원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나가사키현에서 실태조사를 다녀갔고 대마도 상공계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현지 상인들과 저금리 대출을 안내하고 있다. 현지 한인들은 불매운동이 한창 뜨거
박한기 합참의장은 8일 일본 전투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하면 “그것은 다분히 의도성을 갖고 침범한 상황일 것으로 보고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단호한 입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용산 합동참모본부에서 진행된 국회 국감위 국정감사에서 ‘일본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취지의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의 질의에 “일본은 지금까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할 때마다 늘 사전 통보해왔고 지금까지 독도 영공을 침입한 적은 없었다”며 이같이 대답했다. 특히 독도 영공을 침범한 일본 군용기에 대해
‘보이콧 저팬’ 운동이 계속되며 지난달 일본을 오가는 여객과 항공기 탑승률이 작년보다 모두 20∼30%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 항공사들은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하자 일본 노선 중단·축소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줄어든 좌석조차도 제대로 채우지 못해 시름이 깊다. 5일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일본노선 주간 항공운송 실적’에 따르면 9월 일본노선 여객은 총 135만5천1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9만1천905명)보다 2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 노선 주간 탑승률은 61.0∼71.8%에 그쳤다. 이는 작년 9월
일본 정부는 북한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라며 2일 발사한 미사일 정보를 한국에 제공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한국 정부의 정보 제공 요청에 관해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은 11월 22일까지 유효하다. 해야 할 일은 한다”며 응할 것을 시사했다.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은 2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소미아에 따라 일본 측에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군이 일본에 정보를 요청한 것은 미사일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고대 잉카제국의 수도이자 잃어버린 공중도시 마추픽추로 유명한 페루 쿠스코시의 빅터 볼루아르테 메디나(Victor Boluarte Medina) 시장이 29일 주낙영 경주시장과의 만남을 위해 경주를 방문했다. 한-페루 양국의 ‘고도’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경주시-쿠스코시 간 인연은 올해 6월에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개최된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총회에서 양시장이 만나면서 시작됐다. ‘세계의 배꼽’이라는 뜻을 지닌 쿠스코시는 안데스 산맥 해발 3399m에 위치해 있으며, 1983년에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페루
미국 측이 한국 정부가 일본의 수출 통제 강화 조치에 대응해 취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6∼27일 이틀간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 고위급 외교안보협의체인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제16차 회의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 측에 따르면, 미 당국자들은 회의에서 지소미아 종료가 한미일 안보협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했고,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다시 한번 기존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최근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강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오후(현지시간)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무력행사를 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뉴욕 현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북한이 비핵화할 경우 밝은 미래를 제공한다는 기존 공약을 재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합의를 기초로 협상을 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실질 진전을 이루려는 의지가 강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회담에서는 11차 방위비 분담금 협상도 논의했다고 이 관계자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신임 일본 외무상도 징용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한일 청구권 협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13일 주장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하라는 한국 대법원판결에 대해 “일한 청구권 협정을 명확하게 위반하고 있다”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한일 청구권 협정을 거론하며 징용 피해자의 개인 청구권에 관해 “소멸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구제되지 않는다. 또 국가로서는 구제할 수 없다. 이런 법적 규정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협정에 기반해 경제협력자금 5억 달러를 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1일 극우 성향의 측근들을 대거 중용하는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다. 자위대의 헌법 명기를 위한 개헌을 기치로 내걸고 치른 지난 7월의 참의원 선거 후에 새로운 진용을 꾸린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역사적 과오를 부정하는 발언을 하거나 영토에 관해 억지 주장을 한 인물들을 발탁하고 측근 중심의 진용을 짜 아베 내각의 고질적 문제로 거론됐던 ‘친구(友達)내각’, ‘회전문 인사’가 반복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우익 사관을 가진 인물들이 중용돼 역사 인식 문제를 놓고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한일 관계
‘동방경제포럼’ 과 ‘제2차 한·러 지방협력포럼’ 참석과 북방교류협력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 중인 이강덕 포항시장은 현지 인사들과 연쇄적으로 만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한 상생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등 활발한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이강덕 시장은 4일,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사업주체인 북한과 러시아 합작기업 ‘라손콘트란스’의 톤키흐 이반 대표와 만나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재개를 위한 러시아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건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프로젝트가 다시 시작될 때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 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한국 정부를 향해 우려와 불만을 연일 드러내며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소미아 종료 결정 직후 ‘강한 실망과 우려’를 표명하고 지난 주말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의 트윗을 통해 주한미군에 대한 위험 증가 문제를 꺼낸 데 이어 27일(현지시간)에는 고위 당국자 발언을 통해 동맹의 대북 위기 대응 능력 저하 및 중국의 반사이익을 경계, ‘안보 이익’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종료 결정 재고를 촉구했다. “좌시할 수 없는 것”(can‘t
청와대는 28일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을 강행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그간 우리 정부는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해 일본이 취한 경제보복 조치를 철회할 것을 지속해서 요구했음에도 일본은 오늘부로 우리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했다”며 “일본의 이번 조치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김 차장은 “최근 일본은 우리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우리가 수출규제 조치를 안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경산상, 장관)은 한국을 수출 관리상의 우대 대상인 ‘그룹A’(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을 28일부터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27일 확인했다. 세코 경산상은 이날 각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관리 엄격화 정책을 “엄숙하게(조용히)(??と)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한국을 28일부터 그룹A 국가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음을 천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내일부터 (개정 수출무역관리령)이
미국이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이번 사안의 불똥이 한미동맹에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인도·태평양전략의 핵심 요소로 여겨왔던 한미일 3국 안보협력에서 한국이 이탈하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어 이를 불식하기 위한 한국의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는 한국이 22일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자 즉각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우리(미국)는 한국이 정보공유 합의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23일 오후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의사를 일본 정부에 공식 통보했다. 통보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담은 외교 문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양측은 한일관계와 관련한 제반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당국간 대화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나가미네 대사는 청사에 드나들면서 ‘일본의 입장’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결정할 시한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3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30여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에스퍼 장관은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명하면서 한미일 3국 안보협력 유지를 위한 소통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통화는 한국 측이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 장관은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배경을 자세히 설명했으며, 우리 정부의 여러 노력에도 일본이 무성의한 태도로
한국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미국의 공식 반응이 몇 시간만에 크게 달라져 배경이 주목된다. 애초 ‘한일의 신속한 이견 해소 촉구’ 수준이었던 미 당국 입장이 ‘강력 우려와 실망’으로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이번 결정을 미국이 이해하고 있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을 반박하는 미 정부 소식통의 발언도 나오면서 미국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게 된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미국 당국의 첫 공식 반응은 22일(현지시간) 오전 국방부에서 나왔다
정부는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인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정부는 한·일간 ‘군사비밀정보의 보호에 관한 협정’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으며 협정의 근거에 따라 연장 통보시한 내에 외교경로를 통해 일본 정부에 이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정은 오는 24일까지 한·일 양국 어느 쪽이든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면 자동적으로 1년 연장될 예정이었다. 김 차장은 이날 발표문에서 “정부는 일본 정부가 지난 8월 2일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