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4개국 순방을 위해 1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출국했다. 공항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조태용 외교부 1차관, 청와대 이병기 비서실장과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조윤선 정무수석, 방문국인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의 주한대사 및 대사대리 등이 나와 박 대통령을 환송했다.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4개국 정상과 각각 양자회담을 하고, 2000년대 후반 이래 조성된 '제2의 중동붐'을 활용해 보건의...
박근혜 대통령은 3·1절 제96주년인 1일 "일본이 용기있고 진솔하게 역사적 진실을 인정하고 한국과 손잡고 미래 50년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과거 독일과 프랑스가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새로운 유럽건설의 주역이 될 수 있었던 것과 같이, 이제는 보다 성숙한 미래 50년의 동반자가 돼 새 역사를 함께 써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역사인식 개선을 촉구하면서 광복 70주년과 한일국교...
명호면 도천리서 운곡천과 만나 두 내가 합수하며 물길 힘 얻어 '낙동강 시발지'란 표지석 선명 태백 구문소에서 도산서원까지 산과 내의 오묘한 조화 그 자체 동화의 나라 들어선 착각마저 낙동강의 발원 강원도 태백 황지천은 철암천을 만나 신비스러운 구문소를 만들고 길고 긴 남행길에 나선다. 백두대간 등줄기 사이를 비집고 넘어와 봉화군 석포에서 낙동강 8백여 개 지류 중 첫 번째로 송정리천을 만난다. 송정리천을 거슬러 올라가면 열목어 서식지 백천계곡이다. 이어 소천면에서 발원한 회룡천과 현동천 그리고 덕신천, 재산천을 만나고 또 만난다.
지난해 12월 19일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본난(11월 27일 자)에서 '헌재의 정당해산권은 불가하다?'는 컬럼을 게재했다. 찬반이 뜨겁게 다가왔다. 그 컬럼을 퍼 옮겨 인터넷에서 논쟁이 벌어졌다고 한다. 상반된 주장을 이메일로 보내온 두 분의 글을 그대로 싣는 것도 의미 있다고 본다. 80,90년대 '사회민주주의청년연맹'의장으로 유명한 운동권 인사인 최창우 씨의 글 일부다. 그는 지금도 서울어머니학교 안전사회시민연대 내가만드는복지국가를 주도하며 왕성한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다. 헌법재판...
정운찬. 경제학의 대가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석학으로서 서울대 총장과 국무총리 등 굵직한 중책을 수행하면서 한국사회의 변화를 시도했었다. 서울대 명예교수 겸 (사)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으로 정중동(靜中動)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를 21일 오후 서울 관악로 연구소를 찾아 경제위기설이 나오는 한국 경제의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요즘 근황은. “동반성장문화의 조성과 확산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매달 포럼을 열어 여러 분야에서의 동반성장 즉 세대간, 남북한간, 지역간, 빈부간 동반성장 등에 관해 토론을...
'비선 국정개입 의혹', '민정수석 항명파동'으로 청와대를 향한 국민들의 의구심이 높아지면서 대통령의 지지율하락으로 나타났다. 박근혜정권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 수립이후 가장 강한 조직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시절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역임하고 대학 강단으로 돌아온 김병준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를 지난주말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여의대방로 (사)공공경영연구원에서 만났다. - 87년 민주화체제(6공화국헌법) 이후 여섯 명의 대통령하에서 27년간 운영된 청와대 시스템이 왜 이리 허술합니까...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구상과 기자회견에 통쾌한 메시지가 없다고 한다. '피로사회', 기력이 소진하고 화병이 분노로 표출되곤 하는 이 나라 국민이기에 시원한 내용을 기대했다. 지방분권·지방자치 등 일부 사안은 구체적 해법이 희미했다. 기업인 가석방에 대한 견해를 묻자 법무부가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들리는 답변 요지는 특별사면 불가라는 대선공약을 훼손했다. 지금 수만 명의 재소자 중에 유독 돈깨나 있는 사람들만 가석방으로 풀려나는 현실에 분노의 아우성이 오래인데. 그래서 '경제부흥', '평화통일'의 소망을 말하는 대목에서...
서울역 광장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는 게 있다. 눈이 와도 비바람이 불어도.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는 간절한 외침이다. 대곡(大哭)은 아니어도 방성(放聲)이다. 그 절규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없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예수의 동정녀 마리아 탄생, 장사한지 사흘 만에 부활, 하나님(神)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어서인가. 대조적으로 광장 한구석에 공짜 밥을 퍼주는 데는 장사진을 이룬다. 1세기 전에 죽은 톨스토이가 이를 목격한다면 "배고픈 세상에 가득한 사람들, 신은 빵의 형태가 아니면 그들의 앞에 나타날 수 없다."라...
재벌가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에 분노하고 있다. 그런데 그녀는 "나만 가지고 왜 그래"라고 항변할 것이다. 당연하다. 그것이 잘못인 줄 모른다. 지방 토호 2·3세쯤만 돼도 호들갑을 떠는 사회를 비웃는다. 다른 사람도 그러는데 재수 없어 신문에 나서라는 인식이다. 경제성장 이후 '갑'들의 '갑질'은 일상화돼있다. 그 을은 자기보다 낮은 '병'한테 가서 또 '을질'한다. 군대 '줄빳다'가 생각난다.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사슬구조다. 그녀보다 그런 힘이 쏠리게 한 경제구조가 나쁘다. 나라 돈의...
이파리가 떨어져 나간 나목(裸木)이 겨울임을 말해준다.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절이다. 평범한 얘기지만 자연세계는 일년이 춘하추동(春夏秋冬), 하루가 아침, 낮,저녁, 밤이다. 인생도 아이, 청년, 장년, 노년의 네 마디로 나눠 볼 수 있다. 노년은 겨울이고 밤이다. 알프레드 테니슨이 82세 되던 겨울에 집 앞에 있는 큰 나무를 보고 쓴 시 '오크(The Oak)'다. "봄엔 찬란히 생생한 금으로. 여름엔 풍성하게. 가을엔 은근한 빛을 가진 금으로 다시. 모든 그의 잎은 끝내 떨어졌다 보라, 그는 우뚝 섰다. 줄기와 가지뿐...
재미있는 것을 신문에 쓰라는 지인의 주문을 받았다. 다수의 바람인걸 모르는바는 아니다. 미디어가 대중의 말초신경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모두 잡사(雜事)에 매달리면 권력자들은 맘 놓고 권력을 향유한다. 시사(時事)가 중요하고 개인과도 직결되는 이유다. 겨울을 재촉하는 만추에 두 건의 싸움판이 동시 상영 중이다. 싸움구경만큼 재미있는 일도 없다지만 이 역시 별로 재미가 있지 않은 것 같다. 즐겨보는 관객도 없고, 가치도 없는 싸움이다. 하나는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국회 예산 챙기기 싸움질이다. "저XX 깡패야" "양...
헌법재판소(헌재)의 통합진보당(통진당) 해산 여부에 이목이 쏠려있다. 초유의 정당 해산 심판이다. 심리를 마무리하고 9인 재판관의 평의(評議)를 앞두고 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도 두 문항이 복수정답이다. 정답을 내야하는 헌재의 고민이 깊을 것이다. 통진당의 엇나간 행태에 비난이 쏟아진다. 민의와 동떨어진 외골수 이념이다. 태극기와 애국가의 외면은 국가를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비친다. 내란음모 혐의로 재판중이다. 이 모 의원이 운영한 사업체가 허위서류로 선거보전금을 더 타냈다는 순천지청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국고(國庫)사기...
박근혜대통령이 13일 아세안회의에서 제안한 한·중·일 정상회담이 주목을 받았다. 중국과 FTA 가서명 직후다. 역동적인 순방외교로 자평한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대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4일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호주 브리즈번에서 "12월 말 전후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3국 정상회의에 앞서 펴는 멍석이다. 한중일 정상회담 카드는 중일간 영토분쟁과 일본의 노골적인 우경화로 경색된 한일관계에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일본과의 관계를 ...
시계 침이 자정을 가리킨다. 서울 지하철 계단에서 본 50대 후반의 노숙자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창밖에 비 소리가 나고 인왕산에서 찬바람이 불어 을씨년스러워서 이기도 하지만 노숙인으로는 보기 드물게 신문을 보고 있어서 특이해서다. 아마 노숙 생활 초년병으로 사회에 아직 미련이 남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몸 하나 편하게 눕힐 곳이 있는 사람은 감사하다. 잘 사는 인생 출발선에 서려면 두 가지 전제가 있다. 부모와 국가를 잘 타고 나야 한다. 논물을 걸러 식수로 사용하는 서부 아프리카, 포성이 멈출 줄 모르는 중동,...
올해 들어 '혁신' '개조'란 용어가 난무한다. 여당은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제1야당은 '정치혁신실천위원회'를 내걸었다. 그런데 이 혁신이 점포(정당)를 신장개업한다는 건지, 수리를 좀 한다는 건지, 이도 저도 아닌지 불분명하다. 독식하던 일부 특권을 내려놓겠다는 정도라면 혁신이 아닌 개선이다. 특권 폐기는 부끄러운 기득권이다. 말없이 조용히 폐기하는 것이지 화려하게 포장해서 공개할 대상이 아니다. 현상을 바꾸는 최극의 단계가 혁신이다. '혁신(革新: innovation)'은 낡은 것을 바꾸어 완전히 새롭게 함이다. ...
개천절부터 오늘 한글날까지 태극기를 내건다. 영화 '명량' 관람객이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태 이후 불신 불만 불안이 높아간다. 명량의 흥행 배경이다. 국난을 당해 누가 신출귀몰한 방법으로 위업을 이뤘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역사의 주역이 태양처럼 빛나기까지 이름도 없이 몸을 던져 도운 조역도 그 못지않다. 이순신의 막료에 권 전(1549~1598)이 있었다. 묘비명에 따르면 무과 출신으로 경상도 고성 현령을 지내다 임진왜란시 만호와 판옥선 함장을 지냈다. 옥포, 사천, 당포, 명량에서 이순신과 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