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비빔밥은 외국에서도 인기다. 오방색 나물과 고명을 가지런히 얹은 비빔밥을 앞에 둔 외국인들은 먹어 보지도 않고 뷰티풀과 원터풀을 연발한다. 갈색톤 일색의 양식에 비해 오색 식재료로 꾸며져 있는 데다 채식 위주의 비빔밥이 웰빙음식으로서의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원래 안동비빔밥은 대표적인 종가음식으로 전국에서도 제일로 쳤다. 전주비빔밥, 진주비빔밥과 함께 3대 비빔밥으로 꼽기도 한 안동비빔밥은 그동안 높은 솟을대문 안에서의 종가음식이었기에 산업화도 그만큼 늦어졌다. 고명으로 날계란 노른자를 올리는 전주비빔밥과 육회를 고명으로 올
‘독도는 우리땅’1980년대 한 코미디언이 불러 히트를 친 이 노랫말처럼 동해 한가운데 우뚝 서서 우리나라를 지키는 독도를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다.북쪽 캄차카반도에서 내려오는 한류와 남쪽 제주도에서 올라오는 난류가 교차하는 울릉도와 독도 주변은 각종 플랑크톤이 풍부해 황금어장으로 알려져 있다.울릉도가 오징어라면 독도는 새우다. 이 독도 연안에서 잡히는 새우를 언제부턴가 ‘독도새우’라 부르는데, 이름하여 닭새우, 꽃새우, 도화새우다.독도의 맑고 짙은 청정해역에서 자라기에 3가지 독도새우 모두 탱글탱글한 식감과 특유의 달짝지근한 맛은
△봄나물 천국 푸른섬 울릉도 ‘경북의 맛’으로 찾아가 보자!울릉도에는 산과 들에만 새순이 돋아나는 것이 아니다. 바다에도 봄이 온다.갯바위엔 이끼가 돋아나고 자연산 미역과 톳나물의 어린순도 싹이 튼다.중반의 봄이 되면 울릉도는 순식간에 나물천국 푸른섬으로 덮여 진다.특히 울릉도에 산나물들은 대부분 특정 환경에 적응해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특징으로 진화한 특산 식물들이기에 약초라고 불릴 정도로 약성이 높다.한 지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기후의 변화는 물론 질병에 저항하며 살아남은 그들만의 귀중한 유전인자를 축적하고 있기에
뽕잎은 대략 2천여 년 전부터 각종 음식 재료로 사용돼 왔다. 한의학의 고전이라고 불리는 ‘신농본초경‘에도 뽕잎의 약효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을 만큼 전통과 역사가 깊은 약초이기도 하면서 서민들의 숙쌈 재료로도 흔히 사용해 왔다.철분과 각종 비타민 식이섬유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지만 여러 기능성 효능 중 대표적인 두 가지에 집중해 보고 싶다.바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질을 떨어뜨려 혈액을 맑게 해 주는 청혈작용과 혈당을 낮추는 효능이다.뽕잎 속에 다량 함유된 ‘데옥시노지리마이신(deoxynojirimycin)’이 장에서 당분이 천천히 흡
△1등급 이상 출현율 전국최고 안동한우.안동여행에서 안동음식 맛보기는 빼놓을 수 없는 여행코스다. 안동간고등어를 비롯해 안동찜닭, 안동헛제삿밥, 안동식혜처럼 전국적으로 인기를 끄는 것이 안동한우이다. 한우갈비만 파는 골목이 구 역 앞에 따로 형성되어 있을 만큼 안동한우는 명성이 전국에 자자하다.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2021년 1월에서 7월까지 지역별 소 도체(한우)등급 판정결과를 토대로 한우 등급 출현율을 분석한 결과 안동 한우의 1등급 이상이 88%로 전국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안동지역은 예로부터 우시장이 발달해 전국적
노란색 산수유꽃이 만발한 의성 전통시장을 찾아가는 길은 아직도 아스팔트에 아지랑이가 아물거리는 봄날이다. 시골 5일장 장터는 농촌지역 주민들이 한 번씩 바깥세상을 구경하고 가벼운 외식도 즐기는 삶의 쉼터.5일마다 찾아오는 장꾼들도 반갑게 만나보고 딴 마을 소식도 전해 듣는 소통의 자리이기도 하다. 2일, 7일 의성 5일장이 서는 날이면 의성마늘도 팔고 군위양파도 파는 장터는 늘 왁자지껄하고 분주하다. 끼니때나 장터가 파하는 늦은 오후가 되면 장꾼들과 장을 보러 나온 시골 사람들은 마무리로 ‘싸고 맛있는’ 고깃집을 찾게 된다.이미 수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고래는 주로 밍크고래와 돌고래인데 육질은 밍크고래가 월등하다. 울산 장생포와 포항 구룡포, 부산 자갈치의 전문점으로 유통되는 고래고기는 전문 가공공장에서 냉동, 염장, 베이컨으로 일부 가공되기도 한다.살코기의 경우 약 23% 정도로 단백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체내에서 소화흡수도 빨라서 체력보강에 좋은 식품이다. 콜레스테롤의 함량은 쇠고기의 3분의 2 정도로 낮은 편이다. 또한 고단백, 저칼로리, 저지방 식품으로 다양한 미네랄도 풍부하며 특히 식용고기 가운데 철분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빈혈,
일찍이 안동은 한우를 특화하는데 성공했다. 1990년 초 안동은 황우촌이란 브랜드로 안동한우를 전국에 띄웠다. 한때 지역 방송국에서 절찬리에 안동한우아가씨선발대회까지도 연 안동한우 브랜드화는 전국에 소문난 한우음식점을 탄생시켜 냈다.안동한우의 진미와 안동음식의 진수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이 맛집 사업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목련 꽃봉오리가 터질 듯 부풀어 오르고. 매화 꽃눈이 봄을 무르익게 하는 지금 우리 전통문화도 즐길 겸 ‘한국 음식문화의 수도 안동’으로 눈을 돌려 보자.지금 안동에서는 곳곳에서 잘 피워 낸 참숯 알불에 한
중국을 비롯한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국외 여러 나라에서 한류열풍을 이끌어 낸 드라마 ‘대장금’은 궁중음식을 주제로 이야기가 엮어진다. 국내에서 웰빙열풍을 촉발시켜 낸 과학적이고 미학적인 우리의 전통음식으로 자리매김한 궁중음식은 조선조부터 시작된 우리 무형 문화상품이고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전통 문화유산 중 하나이다.궁중요리는 사시사철 수확되는 신선한 채소와 어패류, 육류에다 약리효과가 큰 마늘, 생강, 인삼, 대추, 감초 등 한약재를 혼합한 다양한 조리법으로 몸에 약이 된다는 약식동원과 음양오행의 전통적 우주원리도
봉제사접빈객(奉祭祀接賓客) 문화가 발달한 유교문화권 경북에는 유독 고조리서가 많이 전해지고 있다. 고조리서에 수록된 우리의 전통음식은 대를 이어온 중요한 우리 문화유산이다.이 고조리서를 통해 전통음식을 모토로 한 음식 산업화는 과거와 현대를 이어 주는 매우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또한 전승된 우리 음식을 현대적으로 복원하는 것이야말로 밥상 앞에서 곧장 타임머신을 타고 수백 년 전 조선조 시대로 거슬러 올라 가 우리 고유의 예절과 음식문화를 고스란히 체험해 볼 수 있게 한다. 이만한 우리 역사 산 교육장을 또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문경 사람들에게는 ‘족살찌개’는 너무나도 익숙한 음식이다. 탄광촌이 활황이었던 19870년대 당시 광부들끼리 고단한 탄광 속 일상을 서로 위로하며 즐겨 먹었기 때문이다.목에 낀 탄가루는 기름기 많은 돼지고기를 먹어야 씻겨 내려간다는 막연한 소문에 의존해 당시 이렇다 할 처방이 없는 광부들의 진폐와 규폐의 우려를 달래 주던 기가 막힌 음식이었다. 미군부대에서 버려진 소시지 햄 조각이 부대찌개를 탄생시키듯이, 일본인 모자공장에서 껍질을 벗기고 버린 곰장어가 부산 자갈치 양념곰장어 구이로 명물이 되듯이 문경 돼지고기는 족살찌개라는 이름으
숱한 종가와 문중 고택들이 즐비한 안동은 현존하는 조선시대 고택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전통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고장이다.도산서원을 중심으로 살아있는 유교문화를 연구하기 위해서 국내는 물론 유교 발원지인 중국에서조차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다. 유형 문화유산의 보고이고, 정신문화의 산교육장이기도 한 안동은 그래서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고도 한다. 특히 한 가지 더 각별한 점은 우리 조상들의 음식을 그대로 이어 온 전통 음식문화도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교문화가 살아 숨 쉬고 종가음식이 잘 발
지역색이 강한 향토음식에는 그 지방 주민들의 오랜 삶의 이야기가 녹아 있기 마련이다. 흑산도 홍어가 그렇고, 안동식혜가 그렇고, 울진 물곰탕이 그렇다. 꽁치 과메기의 고장 포항 구룡포에도 이 지역 주민들의 ‘소울 푸드’로 통하는 음식들이 있다. 걸쭉한 모리국수가 대표적이다.커다란 양은냄비에 갓 잡은 생선과 해산물, 콩나물, 고춧가루, 마늘양념장을 듬뿍 넣고 푹 끓이다가 국수를 넣어 걸쭉하게 끓여 낸 생선국수 구룡포 모리국수는 살을 도려내는 듯한 겨울 바닷가 한파를 녹여 주고 허기진 어민들의 뱃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고마운 음식이다.
전통 5일장을 찾아다니는 장꾼들이 부담 없는 가격으로 추위와 허기를 동시에 달랠 수 있는 장터음식이 바로 국밥이다. 소구레와 선지 등 소고기 부산물을 주재료로 하여 우거지를 넣고 가마솥으로 설설 끓여 낸 국밥은 국밥집 주인의 걸쭉한 입담과 손맛이 한데 어우러져 더욱 정겹기 그지없는 우리네 음식이다.마을 길흉사 때도 가장 먼저 국밥솥에 불이 지펴지면서 기쁨은 배가 되고 슬픔은 반이 되고…. 특히 운동회날이면 운동장 바람을 타고 퍼져 나오던 구수한 국밥 냄새와 그 맛은 세월이 지나도 향수처럼 그리워지는 고향 맛이고 어머니의 냄새다. 지
세계 음식 4대 강국이라고 하면 이태리, 중국, 일본, 태국을 친다. 양식의 대표적인 음식이 이태리음식이고 중식, 일식, 타이푸드가 그것이다. 그 중 이태리 요리는 이탈리아 밀라노(Milano)를 중심으로 한 북부요리와 지중해 해산물이 풍부한 남부요리로 나뉜다.낙농업이 발달한 북부는 버터나 크림, 치즈 등을 많이 쓰며, 보리, 밀, 옥수수 등 곡물이 주재료인 플렌타(Polenta)와 리조또(Risotto). 반면 남부는 토마토와 올리브유를 많이 쓰는 피자와 파스타 요리로 유명하다.‘지중해식 다이어트 음식’ 파스타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여름 한 철 시원한 천렵으로 끓이는 민물매운탕은 더위를 이겨내는 이열치열 음식이기도 하지만 한겨울에도 몸을 따끈하게 데워주는 보양식으로 으뜸이다.특히 매운탕에는 개구쟁이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할 만큼 아련한 고향 정서가 담긴 향토음식이기도 하다. 큰 강 주변의 강촌마을에서부터 작은 개울물이 흐르는 두메산골의 산촌마을에 이르기까지 민물고기가 살지 않는 하천은 없다. 이른 봄 얼음이 녹자마자 물고기를 잡기 시작해 여름철은 천렵의 계절이다.이웃친지, 친구들이 모여 함께 민물고기를 잡고 매운탕을 끓인다. 이 천렵은 가을, 겨울에도 이어진다
동해바다를 찾은 사람들의 한결같은 소망은 시원한 바다를 보며 맛난 해산물 요리를 한껏 즐기고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툭 털어 버리고 수평선처럼 안정된 마음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어디를 가고 무엇을 먹어야 그럴 수 있을까. 어느 지점에서 머물러야 출렁이는 푸른 바다를 안고 푸짐한 씨푸드를 여유롭게 즐기는 남태평양 피지섬 같은 이국적 해방감을 느낄 수 있을까.대게마을 영덕 강구항에서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가다 보면 하저리라는 바닷가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이곳이다. 조그마한 어항에 분주히 드나드는 어선, 그
우리가 일상 먹는 음식은 생명을 이어가는 일뿐만 아니라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음식은 곧 약이 되며, 음식과 약은 그 뿌리가 같다는 약식동원(藥食同元)사상이 점차 확산추세로, 소위 먹방(먹는 방송)이 TV 화면을 온통 점령하다시피 한 최근 현상도 이를 잘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한의학계와 조리학계는 공히 사계절 자연이 우리에게 내어 주는 음식 재료에는 어떤 질병도 극복할 수 있는 생약이 숨겨져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아직 인간이 자연계에서 묘약을 발견해 내지 못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의학의 발달과 소
동해안은 겨울이 제철이다. 경북 최북단 울진 죽변항은 밤샘 조업을 마친 고깃배들이 어스름 새벽부터 속속 항구로 돌아온다. 대게며 홍게에다, 곰치, 도루묵, 양미리, 가자미, 도치, 대구 등 온갖 생선을 하역한다. 주변 어물시장 먹자골목도 덩달아 활기를 띤다.요즘은 곰치(일명 물곰)가 지천이다. 동해안 어판장 바닥에 널린 게 곰치다. 본격적인 홍게잡이가 시작되면서 덩달아 곰치도 풍어다. 올겨울 들어 어획량이 폭증하면서 곰치값이 폭락했다. 작년에 마리당 15-20만원을 홋가하던 곰치가 올해는 비싸도 2-3만원이다. 이처럼 곰치 값이 싸
도심을 떠나 외곽 지역에서 널따란 정원을 활용해 차린 음식점을 가든식당이라고 한다. 1980년대 말 이른바 마이카시대가 열리고부터 각광을 받던 음식점이다. 이후 정부가 수입 농산물의 공세를 근원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정책적으로 지원해 탄생한 농촌 가든식당을 ‘농가맛집’이라고 불렀다.경북 출신 김재수 전 농식품부 장관이 농촌진흥청장 시절이었던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정착되기 시작됐다. 국민들에게는 제대로 된 향토음식을 제공하고 농민들에게는 소득 향상을 위한 두 마리 토끼잡이 정부정책이 현장에서 적중한 사례 중 하나다. 전국에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