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불고기

시원한 육수의 비결이 도대체 뭘까…복어불고기

특별한 먹거리가 없어 자치단체에서도 먹거리 개발에 부심하고 있는 예천군에서 귀한 손님이 오시면 어김없이 지역주민들이 모시고 가는 맛집이 있다.

예천읍사무소 옆 골목에서 2대 째 운영하고 있는 '한국관'.

전국 어디에서도 쉽게 맛볼 수 없는 복어불고기가 특미로 식사시간이면 예약을 하지않고는 자리를 잡지 못할만큼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순수 예천 한우

이 곳 복어불고기는 미나리와 부추,팽이 버섯, 단 세가지 야채를 불고기 판에 얹어 복어와 함께 끓여서 먹는, 어떻게 보면 간단한 요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2대째 식당을 운영하며 신선한 복어와 무공해 야채만을 고집해 온 주인의 우직함과 현재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지훈 사장의 어머니가 개발한 시원한 육수에 비결때문에 그 맛을 보기위한 손님들로 가게는 늘 문전성시.

복어의 시원한 육수 국물은 숙취 해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특히 복어탕과 함께 끓여낸 콩나물을 갖은 양념과 버무려 금방 지어낸 밥을 비벼 먹으면 아무리 입맛없던 손님도 게눈감추듯 밥 한그릇을 금방 비워낼 수밖에 없을 정도로 그 맛이 기막히다.

돼지 곱창

최근에는 이곳의 복어불고기 맛에 대한 소문을 듣고 충북 제천과 구미, 안동 등 타지역에서 한국관 복어불고기 맛의 비결을 배워간 뒤, 한국관이라는 상호를 걸고 개업을 한 곳이 적지않아 전국 식도락가들의 입맛까지도 사로잡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맛까지 최고라니…순수 예천 한우

순대국밥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시름에 잠겨 있는 대부분의 한우 사육농가들과는 반대로 획기적인 사업 기획으로 공격 경영에 나선 한우 전문취급 식육식당이 맛과 파격적인 가격으로 전국에 화제가 되고 있다.

예천읍 동본리에서 '예천 참우촌'을 경영하는 김종은 (40), 우경아 부부(39).

이들은 특등급 순수 예천 참우만을 취급하는 식육점과 함께 지난 4월 중순 식당을 개업 했다.

개업 초부터 '예천 참우촌'은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특등급 순수 한우고기를 600(5인분)에 4만9천원을 받아 당시 일반 소고기 전문 판매 식당들이 받던 10만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는 식당 주인 김씨가 대학에서 축산업을 전공한 전문 축산업자로 직접 한우 사육농가를 방문, 소의 품질을 꼼꼼히 살핀뒤 특등급 소만을 구매, 도축한 뒤 운반하는 방법으로 중간 유통과정을 없애면서 가능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식당을 한번씩 들렀다가 고기 맛을 보고 간 손님들의 입소문과 지난 8월 예천곤충바이오엑스포 행사때 식당을 이용하고 간, 타지역 손님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예천참우촌'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예천 참우촌'의 별미는 순수 한우 꽃등심, 안창살, 차돌배기 등 다섯가지와 소고기 특수부위 모듬구이(4만9천원). 한우 갈비살, 등심등 특등한우 모듬 600도 3만 9천원의 저렴한 가격이면 손님 4~5명이 순수 예천 참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구수한 냄새에 가는 이 발걸음 멈추고…돼지 곱창

구수한 돼지 곱창이 일품인 예천읍 남본리 목로주점(대표 김화숙).

철판에 곱창이 익어가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 냄새에 저마다 가는 걸음을 멈추고 곱창집으로 향한다.

예천의 목로주점은 곱창을 다른 지역과는 조금 다르게 요리한다. 철판에 돼지기름을 입히고 그 위에 양념을 하지 않은 순수 국산 돼지 곱창을 얹는다. 곱창이 익을 때면 냄새도 냄새지만 곱창들이 한 번씩 튀어 올라 먹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묘미가 있다.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나면 아무 부담갖지 말고 목로주점으로 오라하면 된다. 곱창 한 판에 7천원, 막걸리 한 통에 2천원이면 하룻밤 내낸 이야기해도 좋다.

특히 비오는 날이면 목로주점의 분위기는 세상의 어느 멋진 곳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분위기 짱이다.

목로주점에는 곱창볶음에 푹 삭은 김치, 고추장아찌, 새우젓 등 토속 음식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덧붙여 맛 볼 수 있는 것이 돼지 불고기다. 철판에 돼지불고기를 볶아 먹는 맛은 어디에서도 흉내낼 수 없다.

또 주인 아주머니의 너스레한 농담과 거리낌 없이 주고 받는 손님과의 대화는 처음 찾은 사람까지 편안하게 해 준다.

주인 할머니 황순분씨에 이어 며느리 김화숙씨가 2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이 곳 목로주점은 예천에서 나고 자란 출향인이면 예천에 와서 꼭 들르고 가야 하는 고향의 맛을 느끼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찬바람 불어오니 국밥 생각 간절하네…순대국밥

찬바람이 불어오면 주머니가 텅 빈 서민들의 마음은 더욱 춥기 마련이다. 이때 생각나는 것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국물에 밥 한 덩어리 말아놓은 국밥 한 그릇이다.

추위를 녹이며 한끼를 해결하기에는 예천군 예천읍 동본리에 위치한 '구용수 토종순대'집 만한 곳도 없다. 식당은 열평 남짓 불과하지만,이곳은 항상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린다. 찾아오는 손님들은 국밥의 맛에 감동하고,주인아주머니의 따스한 온정에 한번 더 감동한다.

'구용수 토종순대'가 예천에 문을 연것은 지난 2003년, 주인 이순단씨는 인근 상주에서 20년 넘게 순대를 만들어온 형부(염세성)로부터 비법을 전수 받아 지금의 장소에 터를 잡아 불과 4년만에 예천최고의 순대집으로 자리 잡았다.

이씨의 구용수 순대는 재래의 찹쌀 순대와 달리 양배추, 마늘등 몸에 좋은 열다섯 가지 정도의 야채만으로 순대 속을 만들어 맛을 내는 일종의 '야채순대'다. 이 때문에 이씨의 토종순대는 웰빙형 건강식품이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독특한 맛과 영양가 만점의 서민형 음식으로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사로 잡고 있다.

또 24시간 불을 끄지않고 그윽히 우려낸 사골국물로 만들어 내는 '순대국밥'은 담백하고 깊은 국물맛으로 유명하다. 단골고객들의 입소문을 듣고 국물 맛 우려내는 비결을 배우기 위해 여러 지역사람들이 찾아올 정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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