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압박에 0:3 무기력한 패배…김기동 감독 부임 후 최악의 경기
대구FC, 전·후반 90분 헛심 공방전 끝에 울산과 1점씩 나눠 가져
상주상무, 윤빛가람 선제골 끝내 못 지켜내고 경남과 1:1 아쉬운 무승부

포항이 6경기만에 멀티골을 허용하며 김기동 감독 취임 이후 첫 패배를 안았다.

포항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K리그1 14라운드 경기서 전반 14분 한의권, 후반 7분 사리치, 후반 35분 최성근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3로 무릎을 꿇었다.

최용우와 김승대를 최전방에 두고, 완델손 정재용 이수빈 하승운이 허리를 지키도록 한 포항은 경기 시작과 함께 데얀과 한의권을 앞세운 수원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원은 사리치가 중원을 지배하는 가운데 홍철과 염기훈이 좌우 측면에서 힘을 보태며 포항을 제압했다.

반면 포항은 피로가 제대로 풀리지 않은 듯 잦은 패스 미스와 선수들간 조직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빌드업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포항 공격의 주요 루트인 완델손과 김승대가 수원 수비라인에게 철저히 막히면서 골을 잡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결국 9분 데얀에게 첫 슛을 허용한 포항은 13분 사리치와 홍철이 포항 오른쪽 측면을 뚫은 뒤 문전으로 깔아준 볼을 한의권이 가볍게 포항 골망을 뚫었다.

포항은 선제골을 허용한 뒤에도 수원의 파상적인 공세에 밀린 채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갖지 못하다 결국 36분 최용우를 빼고 이진현을 투입하면 반전을 노렸다.

이진현이 투입되면서 전방에서의 속도가 살아나기 시작한 포항은 38분 김승대가 문전으로 쇄도하는 완델손에게 질러준 볼을 슛했으나 노동건에게 막혔다.

전반을 0-1로 마친 포항은 후반들어 반격의 기회를 노렸지만 이날 사리치와 홍철이 경기를 지배하는 수원의 공세를 막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후반 1분 데얀에게 위협적인 슛을 허용한 포항은 7분 사리치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 졌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13분 하승운 대신 송민규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조직력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무엇보다 염기훈 사리치 홍철 박형진 최성근으로 이어지는 수원의 허리라인이 워낙 견고해 수원 골문 부근으로 가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공격라인을 조금씩 끌어올리던 포항은 35분 프리킥 상황에서 수원 최성근에게 헤더골을 허용하며 완전히 승부가 기울었다.

포항은 38분 프리킥 상황에서 송민규가 헤더슛을 시도했지만 결국 추격골을 만들지 못한 채 무너졌다.

같은 시각 울산원정길에 올랐던 대구는 0-0득점없이 승점 1점을 따냈다.

주공격수인 에드가와 수비의 핵 홍정운이 경고누적을 빠지면서 울산의 강력한 공격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 지가 관심사 였지만 홍정운을 대신한 김우석이 울산 공격을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

최전방은 세징야와 김대원이 나서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시즌 가장 강력한 수비라인을 구축한 대구와 튼실한 수비라인을 구축해 온 울산의 수비벽을 뚫기에는 양팀의 공격력이 부족했다.

특히 에드가가 빠진 대구의 공격력으로 울산의 수비벽을 뚫기 쉽지 않았다.

전반 2분 홈팀 울산이 잇따라 슈팅을 날렸고 대구도 전반 11분 한희훈이 가로챈 공을 김대원이 슈팅을 날리며 맞불을 놨다.

서로 한차례씩 강력한 공세를 펼친 양팀은 전반 중반 이후 중원다툼이 벌어지면서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다 37분 대국 정승원이 울산 박스 앞쪽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위로 넘어갔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근호, 후반 12분 김인성을 잇따라 투입하며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해 이명재의 위협적인 슈팅을 신호탄으로 파상적인 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울산 주포 주니오가 대구 수비벽이 철저히 봉쇄당하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갖지 못한 반면 대구는 세징야가 13분과 20분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울산 골문을 노렸다.

22분에는 세징야가 페널티박스 바로 앞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근호에게 맞고 선 밖으로 나갔다.

대구는 후반 29분 황순민을 빼고 정선호를 투입했고, 울산은 2분 뒤 믹스 대신 주민규를 넣으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대구는 후반 36분 울산 김수안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갖게 됐지만 울산이 아예 무승부 전략을 펼치면서 오히려 더 높은 수비벽에 막혔다.

대구는 경기종료까지 공격을 주도하면 득점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무승부에 만족했다.

같은 날 상주상무는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19분 윤빛가람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38분 경남 이영재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상주는 이날 박용지와 송시우를 앞세워 경남 공략에 나섰고, 경남은 네게바와 김승준이 맞불을 놨다.

경기는 상주가 시작부터 경남을 강하게 밀어붙였고 결국 19분 박용지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윤빛가람은 가볍게 골로 성공시키며 2연승 가도가 눈에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선제골 이후 경남의 강한 반격에 오히려 밀리기 시작했고, 결국 38분 이영재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상주는 후반 심동운과 신창무를 투입하며 공세의 강도를 높이려 했지만 경남의 반격에 어려움을 겪다 결국 1-1 승점 1점을 챙기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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